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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별짓 다 해봐라, 내가 애를 낳나’…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요구 집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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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단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익명의 여성 모임 'BWAVE'는 28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 인근에서 시위를 열고 임신중단 합법화를 촉구했다. [연합]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익명의 여성 모임 'BWAVE'는 28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 인근에서 시위를 열고 임신중단 합법화를 촉구했다. [연합]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익명의 여성 모임 ‘BWAVE’는 28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거리’ 인근에서 “여성은 아기 공장이 아니다” “인큐베이터가 아니다” “낙태를 허용하라” 등을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위아래로 검은색 옷을 입고 모인 젊은 여성 40여명은 ▶임신중단의 전면 합법화 ▶잘못된 낙태교육의 중지 ▶임신중단을 위한 ‘미프진(임신중단을 위한 경구 복용약)’ 도입 ▶미혼모 임신에 대한 생부의 연대책임 강화 등을 주장했다.

직접 만들어 온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나는 국가가 소유한 자궁이 아니다’, ‘My body, My choice’, ‘니들이 별짓 다 해봐라, 내가 애를 낳나 진짬뽕 사먹지’ 등의 구호도 눈에 띄었다.

낙태가 불법인 것의 부당함과 여성 연대의 필요성 등을 내용으로 노래 가사를 개사해 함께 부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절을 여성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권리’로 보고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상 강간으로 인한 임신도 유죄판결이 확정돼야 가능하다”며 “또한 완전한 피임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적인 처사”라고 밝혔다.
이들 모임은 지난해 10월부터 임신중단 합법화 촉구, 출산지도 반대를 위한 집회와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는 7번째로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들의 주장이 낯선 듯 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시위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BWAVE는 앞으로도 3주 간격으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집회는 여성만이 참석이 가능하며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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