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혹독했던 AI(조류인플루엔자)를 이겨 내고 건강하게 살아남은 새들이 숲속과 물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어린 새끼들을 보살피느라 분주합니다.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숲속에 둥지를 튼 오색딱따구리가 먹을 것을 잡아 오자 어린 새끼는 고개를 내밀고 어미 입에서 뺏듯이 먹이를 낚아챕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선 찌르레기가 어미 새를 보고는 입이 찢어져라 밥 달라고 외쳐 댑니다.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경기도 안산 화랑저수지에서 만난 물닭 가족은 엄마 아빠가 어린 새끼들을 사이에 두고 호위하며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