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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일 어린이 신문 크라우드 펀딩으로 폐간 막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크링클링 뉴스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뒤 올린 사진.

크링클링 뉴스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뒤 올린 사진.

폐간 위기에 놓인 있던 호주 어린이 신문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성공을 거뒀다. 호주 유일의 전국 규모 어린이 신문인 크링클링 뉴스는 수만 명이 보는 16면짜리 타블로이드 주간 신문으로 지난해 창간됐다. 창간 1년만에 폐간 위기를 맞은 크링클링 뉴스는 크라우드펀딩에 승부수를 던졌다.

호주의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크링클링 뉴스를 구하라'는 펀딩을 이달 초 시작했다. 이들은 독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상황이었으나, 창간 자금을 다 써버렸다고 호소했다. 소수의 인원으로 전국 신문을 발행하는데다, 매주 돌아오는 마감이 늘 우선 순위에 놓였다는 것이다.

크링클링 편집부는 사업에 대한 전문 인력도, 시간도 없었다면서 이에 투자할 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독립적으로 지속가능한 매체에 거의 근접했는데, 자금 사정 때문에 다음 주에는 폐간해야 할 위기라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마지막 방편이었다면서, 어린이들에게 고품질의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크링클링 뉴스는 어린이들에게 뉴스 클럽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고무시켜주고, 그들에게 글을 쓸 기회를 제공했으며,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신문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2주만에 목표했던 20만 호주달러(1억 7000만원)를 넘겨 1억8000만원에 육박하는 펀딩 자금을 끌어모았다. 총 1778명이 펀딩에 참여했다. 세계신문협회(WAN)은 뉴스룸의 트렌드 리포트에서 크링클링 뉴스가 어린이와 부모 독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면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종이 신문의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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