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석희 앵커가 기억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소셜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JTBC 소셜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손석희 JTBC 앵커가 과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3일 'JTBC 뉴스(New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손 앵커가 기억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에서 손 앵커는 당시 일화를 회상했다.

손석희 앵커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손석희 앵커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손 앵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200일 때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한 시민 방청객은 노 전 대통령에게 "내가 아는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라면 이라크 파병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흔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다른 문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은 내내 이를 마음에 담아뒀던 모양이다. 그는 "미안하지만 아까 저 선생님의 질문에 다시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손 앵커에게 발언권을 요청했다.

노 전 대통령은 중국 명장 한신의 이야기를 비유해 그 질문에 답변하고자 했다. 손 앵커는 "동네에서 질 나쁜 사람을 만났는데 '날 죽이든가 바짓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 했을 때 (한신이) 바짓가랑이 밑을 지나간…"이라면서 "나중에 천하 통일의 위업을 이루게 되는데 상대는 미국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대방의 바짓가랑이 밑을 지나가지만, 나중에 크게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 아니었겠냐"고 노 전 대통령이 한신의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를 추측했다.

[사진 JTBC 소셜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JTBC 소셜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또 손 앵커는 유시민 작가의 말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임기 1년 반을 남겨둔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 국민 스포츠였다. '모든 것을 노무현 탓'이라는 말이 세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도 이러한 말들을 다 듣고 있었을 터. 손 앵커는 "노 전 대통령이 제작진에게 '내가 잘 못 해서 미안하다' ' 대통령으로서 잘 못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었다"며 "그때 표정과 말투가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이 하이라이트 영상은 공개 사흘만인 25일 오전 유튜브에서 조회 수 20만에 육박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