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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살' 넘은 A-10 공격기·U-2 정찰기 퇴역 '무기한 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A-10 공격기와 U-2 고고도 정찰기의 퇴역 시점이 삭제됐다. 사실상 무기한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A-10 '45년', U-2 '62년'…노후 기종이지만 현장에서 제 역할 충실, 활약 이어져 #'퇴역 시점' 삭제, 사실상 '무기한 운용'

미 군사 전문매체들은 현지시간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A-10과 U-2의 퇴역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제임스 마틴 미 공군본부 예산국장은 "U-2기를 앞으로도 계속 운용할 계획으로 2018 회계연도에 퇴역 시점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군 관계자는 A-10의 퇴역도 마찬가지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확인했다.

일명 '멧돼지(Warthog)'로 불리는 A-10은 쌍발 제트엔진이 장착된 공격기로, 올해로 제작된지 45년이 지났다. 하지만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30mm 기관포, 사이드와인더 등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할 수 있고, 23mm 대공포화에 견딜 만큼 튼튼한 이중 장갑을 자랑해 피격시 생존률과 저공·전천후 작전 능력이 우수하다.

앞서 2월,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총장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격퇴전에서 A-10 공격기를 2021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군이 대체기종 없이 A-10기의 퇴역시점을 언급함에 따라 일선 지휘관과 예비역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공군의 이같은 퇴역 밀어붙이기를 비판했다.

'첩보기의 고전'으로 불리는 U-2는 1955년부터 작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소련간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냉전의 산물'이지만 60년 넘게 꾸준히 작전 현장에서 활약해왔다. U-2는 차세대 고고도 장기체공 전략정찰기(HALE)의 취역이 예정된 2019년 퇴역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 본래의 정보수집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에 따라 퇴역이 무기한 연기됐다.

일명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로 불리는 U-2는 2만 1000피트(약 6400m)의 고고도에서 고성능 카메라 등으로 지상의 차량 번호판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밖에 신호와 영상, 전자정보의 수집도 가능하다. 시속 500마일(약 804.6km/h)의 속도를 낼 수 있고, 8시간 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엔진을 끈 채 활공 비행을 할 수도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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