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회사 히타치가 메인프레임 하드웨어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전했다.
일본 메인프레임PC 시장 1995년 1조엔→ 2015년 450억엔 #글로벌 IT 기업, IoT 기반 클라우드 대응…히타치도 '루마다' 개발 #닛케이 "환경 변화 맞춰 사업 전환…안정 운영, 높은 보안 수요 대응"
메인프레임은 저장 용량이 크고 많은 입출력 장치를 제어해 다수의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대형 컴퓨터를 말한다. 관공서나 대기업·은행·대학교 연구소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일종의 서버다.
히타치는 메인프레임용 운영체제(OS) 개발과 조립 판매는 지속할 계획이지만 하드웨어 신규 개발은 전면 중단한다. 윈도와 리눅스 등의 OS를 탑재한 소형 PC서버의 보급이 늘었고,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가 메인프레임 시장을 잠식해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네이버·아마존닷컴·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IT 환경 구축에 돌입했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1조 엔(약 10조원)에 달했던 일본 메인프레임 시장 규모는 2015년도 450억 엔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에서도 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메인프레임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히타치도 메인프레임 사업을 대신해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를 IoT와 연결하는 플랫폼인 '루마다'(Lumada) 개발에 나선 상태다. 외부 협력사들과 협력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IoT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터넷 환경 변화에 발맞춰 사업 전환 계획에 착수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운영과 높은 보안수요 등 기업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히타치의 성장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