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된 이후 53일 만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 헤어스타일과 비슷하게 머리 손질을 한 상태였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를 한 것처럼 뒷머리를 큰 머리 집게로 고정했다. 옆에는 검은색으로 된 큰 똑딱이 핀 3개가 꽂혀 있었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사용한 집게 핀은 개당 1660원, 굵은 머리핀은 개당 390원이다. 수용자가 필요한 물품을 신청하면 구치소에서 이를 지급하고 영치금에서 비용을 차감한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자의 복지 차원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을 영치금으로 판매한다. 박 전 대통령도 영치금으로 머리핀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날 YTN에 따르면 이택광 문화 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올림머리는 정체성과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 문화 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집게 핀까지 사서 올림머리 한 것은 자신은 무너지지 않았음을 지지자와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심리일 것"이라며 "동요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으로 출석한 것도 같은 심리"라고 분석했다. 올림머리는 또 지지자들에게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자신과 어머니를 동일시해 국민에게 지지를 받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