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국 확대하겠다” 공약한 ‘100원 택시’ 원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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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마중택시 [사진 아산시]

아산 마중택시 [사진 아산시]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100원 택시’를 놓고 원조 논쟁이 일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자가 전남지사 시절 100원 택시를 도입했다고 보도된 게 계기가 됐다. ‘100원 택시’는 버스가 닿지 않는 농어촌과 산골 오지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다.

아산 “2012년 시행 마중택시가 원조” #서천은 이듬해 6월 ‘희망택시’ 시작 #이 총리 후보, 전남지사 때 벤치마킹

충남 아산시는 23일 “2012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배방읍 등 일부 지역에서 100원 택시(마중 택시)를 운행했다”며 “이를 다른 지자체가 따라 한 것인데 마치 전남도나 충남 서천군이 처음 한 것처럼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적 근거 없이 운행되자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었다. 아산시는 당시 100원 택시 운행을 잠시 중단하고 2013년 7월 조례를 만든 다음 그해 8월부터 마중택시 운행을 재개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100원 택시 운행을 하자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중택시는 3만8432대가 이용됐다. 이로 인해 아산시는 택시비로 1억 8200만원을 부담했다. 아산시는 지역 택시회사와 마중택시 운행실적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충남 서천군도 아산시와 비슷한 시기에 100원 택시(희망택시)를 운행했다. 서천군은 2013년 5월 100원택시(희망택시)운행관련 조례를 만들고 6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서천군에는 37개 마을에서 희망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주로 개인택시가 운행시간표에 따라 마을회관에서 대기한다. 지난해 3만 9200명이 이용했으며 서천군은 1억690만원의 요금을 부담했다. 이런 시스템은 이 총리 후보자가 전남지사로 일할 때 벤치마킹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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