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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탈출시키고 숨진 단원고 선생님의 찢어진 야구점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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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참사 두 달 전, 단원고에 부임한 이해봉 선생님의 별명은 '킹왕짱'이었다. 학생들은 이 선생님을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오려 노력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3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을 당시 이 선생님은 배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학생 10명의 탈출을 도운 뒤, 자신의 생명을 건질 기회도 마다하고 세월호 안으로 도로 들어갔다. 남은 제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런 이 선생님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세월호 4층에서 단원고 이해봉 선생님의 남색 야구점퍼와 지갑이 발견됐다.

지갑 안에는 단원고 명의로 된 법인카드와 공무원증도 들어 있었다. 이 선생님의 체취가 묻어 있는 야구점퍼는 유가족의 가슴처럼 찢어지고 삭은 채 돌아왔다.

취재진의 연락으로 유류품 발견 소식을 접한 이 선생님의 아내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어제처럼 아프다"며 "미수습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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