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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6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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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던 작품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잇따라 6월 무대에 오른다.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뮤지컬로 관객을 기다린다. 20주년을 맞은 연극 ‘라이어’는 대형 무대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스페셜 라이어’ 공연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대표 연극인 오태석의 번안과 연출을 만나 한국 전통 소리와 몸짓 등으로 연극 무대 위에서 새롭게 표현된다.

키다리 아저씨 

7월 2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4만4000~6만6000원

신분의 벽 뛰어넘는 애틋한 러브 레터

신분의 벽 뛰어넘는 애틋한 러브 레터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레 미제라블’의 연출가 존 캐어드가 재해석해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초연했다. 이후 2010년 미국 전역 투어 공연, 2012년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 초연, 201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야기는 원작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르며 존 그리어 홈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제루샤 애벗이 주인공이다. 어느 날 의문의 한 남자가 제루샤에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겠다는 뜻을 전한다. 그 남자의 후원 조건은 자신의 정체를 알려고 하지 말 것과 한 달에 한 번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라는 것이다. 제루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매달 편지를 보내며 대학 생활을 한다. 활발히 대학 생활을 보내던 제루샤는 우연히 기숙사 룸메이트인 줄리아의 젊은 삼촌 제르비스 펜들턴을 만난다. 제루샤는 제르비스를 통해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고 애정을 느끼지만 신분 차이 때문에 자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작품에서는 두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한 서정적이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대 세트와 의상이 크고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담백한 공연 구성 덕분에 관객은 제루샤와 제르비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에 집중하게 된다.

연출가 존 캐어드와 뮤지컬 ‘제인 에어’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세계적인 작곡가 폴 고든의 고혹적인 음악도 매력적이다. 잔잔한 선율과 감각적인 멜로디로 이뤄진 음악은 두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를 귀로도 들려준다.

키다리 아저씨이자 제르비스 역에는 지난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신성록·송원근·강동호가 이번 공연에도 연기한다. 밝고 명랑한 성격인 제루샤 역에는 임혜영·유리아·강지혜가 출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5월 25일~6월 18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한국인이었다면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그의 작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물음에서 기획됐다. 1995년 초연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이 공연은 한국의 대표 연극인 오태석이 번안과 연출을 맡았다. 무대 위 셰익스피어 비극 이야기는 한국 전통의 색·소리·몸짓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엉뚱한 사랑 씨름으로 관객을 웃기기도 하고, 애절한 대사로 두 인물의 슬픔과 애틋함을 전하기도 한다.

프라이드

7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4만~5만5000원

연극 ‘프라이드’가 2년 만에 재연된다. 작품은 1958년과 2017년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성(性)소수자의 숨겨온 삶의 이야기를 그리며, 오랜 시간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데뷔 작품으로 국내 공연에는 지이선이 각색을, 김동연이 연출을 맡았다. 필립 역은 이명행·배수빈·정상윤·성두섭, 올리버 역은 오종혁·정동화·박은석·박성훈·장율, 실비아 역으로는 임강희·김지현·이진희가 출연한다.

광염 소나타

7월 16일까지, JTN 아트홀 1관. 5만5000원

창작 뮤지컬 ‘광염 소나타’가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우수 신작 뮤지컬 선정작이다. 작품은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됐다. 무대는 우연히 목격한 죽음을 계기로 살인하면 할수록 놀라운 악상이 떠오르는 비운의 천재 작곡가 이야기를 보여준다. 클래식 선율 뒤에 숨겨진 파멸이라는 반전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작곡가 J 역에는 박한근과 문태유, J의 친구인 작곡가 S 역에는 유승현과 김지철이 출연한다.

밀사:숨겨진 뜻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서울시뮤지컬단이 헤이그 특사 사건을 다룬 뮤지컬 ‘밀사’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된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재조명한다. 공연은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을 사수하기 위해 일본의 감시를 뚫고 아슬아슬하게 파견을 나가는 밀사의 모습을 긴장감 넘치게 보여준다. 서방의 냉대 속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청년 밀사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구한말 당시 3개 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이었고 이후 러시아 사관학교까지 졸업해 군인의 삶을 살았던 청년 이위종의 삶에 집중한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남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스페셜 라이어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4000~7만7000원.

연극 ‘라이어’가 2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로 무대에 오른다. 스페셜 공연에는 1998년 초년 이후 연극 ‘라이어’ 무대에 선 스타들과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소극장 대신 동숭아트센터로 공연장을 옮겨 화려해진 무대와 볼거리를 준비한다. 작품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존 스미스 역에는 이종혁과 원기준이, 존 스미스의 친구이자 그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다 오히려 덫에 걸리는 스탠리 가드너 역에는 안내상·서현철·안세하가 캐스팅됐다. 슈·신다은·나르샤·손담비·우현·권혁준·김원식·김광식·안홍진·홍석천·오대환·김호영이 출연한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제공=월간 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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