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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나’에게 맞는 일본을 찾아 떠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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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여행 코스 ①

일본 100대 명산이라 불리는 도야마현 다테야마 연봉을 찾은 관광객이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일본 100대 명산이라 불리는 도야마현 다테야마 연봉을 찾은 관광객이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여행 코스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예전엔 대도시 속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인증사진 찍기에만 바빴다면 이제는 이색 스포츠를 즐기거나 숨은 골목을 찾아다니는 등 생활과 밀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여행에도 적극 반영되는 것이다.‘ 뻔’한 여행 대신 ‘펀(Fun)’한 여행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적·거리적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일본 여행 코스를 알아봤다.

신나는 레포츠, 맛집 탐방 #대초원 감상, 템플스테이 #참치 해체쇼, 야시장 구경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스타일

에히메현 시 마나미 해도를 찾은 방문객이 바다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에히메현 시 마나미 해도를 찾은 방문객이 바다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해외에서도 짜릿한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일본 시코쿠(四国) 에히메현에 가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다. 에히메현에 있는 시오즈카 고원은 나무가 많지 않은 넓은 들판으로 ‘패러글라이딩의 메카’로 불린다. 하루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다. 주변에 캠프장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하이킹 코스로도 제격이다.

고치현에서는 시원한 물줄기를 가르며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진 요시노·니요도·시만토 강이 이곳에 있다. 이 중 시만토강은 196㎞ 길이로, 시코쿠의 남부를 가로질러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시코쿠 최대 하천이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댐이 들어서 있지 않아 래프팅하기 좋고 ‘일본 최후의 청류’라 불릴 만큼 수질이 좋다.

에히메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이클 마니아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세토우치의 섬들을 7개 다리로 연결하는 시마나미 해도다. 이곳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시마나미 해도 코스’를 신나게 달리는 라이더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험준한 산길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고, 코스 중간에는 휴식할 수 있는 온천시설도 있다.

스포츠의 세계를 맘껏 즐겼다면 새로운 ‘맛’의 세계에 도전해 보자. 야마구치현에 있는 스오오시마 섬에서는 이곳에서 개발한 ‘귤나베’를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 자란 온슈(温州)귤과 세토내해의 싱싱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혼슈(本州) 와카야마현 아와시마 신사에서는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신사에는 여성을 보호해 주는 신들이 모여 있다고 알려져 여성의 액막이나 순산, 득남 등을 바라는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신사 안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2만여 개 인형이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 스타일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고야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고야산.

홀로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와카야마현에 있는 오이시 고원을 찾아 보자. 오이시 고원은 해발 870m의 완만한 산에 펼쳐진 초원지대다. 날씨가 맑을 땐 이곳에 서서 로코(六甲), 아와지(淡路)부터 시코쿠까지의 전경을 파노라마 사진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 봄에는 초원 보존을 위해 산에 불을 놓는 장관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은빛으로 물결치는 대초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아름다운 와카야마시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산책과 등산할 수 있는 길이 잘 정비돼 있어 대자연의 초목과 들새를 바라보며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하나 된 미술관도 있다. 시가현 미호뮤지엄이다. 이곳은 ‘루브르 피라미드’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가 설계해 1997년 완공됐다. 뮤지엄 본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이곳은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어두운 터널 끝에 만개한 벚꽃과 햇빛이 어우러져 터널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된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도 있다. 와카야마현 고야산에 가면 117개의 사원과 승려·신자들이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숙방(宿坊)이 52개 있다. 숙방에서는 승려들이 수행의 일환으로 먹었던 쇼진 요리를 맛볼 수 있고, 고요산에서 천연온천과 노천탕 등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찾는 스타일

와카야마현 마리나 시티에 있는 구로시오 시장 상인이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와카야마현 마리나 시티에 있는 구로시오 시장 상인이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긴키(近畿) 지방 와카야마 마리나 시티의 구로시오 시장을 찾으면 하루 세 번, 눈앞에서 참치 해체쇼를 볼 수 있다. 또 와카야마에서 바로 잡힌 신선한 생선과 일본 각지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어패류를 구입할 수 있다. 생선 요리와 어울리는 와카야마 지역 사케나 쇼유도 살 수 있어 미식가들이 선호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야마현에 있는 다테야마 연봉을 찾으면 된다. 일본 100대 명산이라 불리는 다테야마 연봉은 가을철 인기 단풍 명소로, 평소에는 트레킹 코스로 알려졌다. 이곳에 올라서면 일본의 후지산을 비롯한 여러 명산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케이블카와 고원버스 등 7개의 교통 편의시설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고치현 오쓰키초 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 가시와지마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열대·온대 어류와 함께 헤엄칠 수 있다. 둘레 약 4㎞의 작은 섬으로, 2개의 다리로 본섬과 연결돼 있다. 섬에는 고양이가 많아 ‘한산한 고양이 섬’으로도 불린다.

세계 각지에서 여행 온 사람들과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숙소,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해 지루한 여행에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와카야마현 고야산에는 『일본 게스트하우스100』에 소개된 게스트하우스인 고쿠가 있다. 이곳의 주인은 많은 여행객이 고야산을 방문하지만 숙박시설이 많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이 게스트하우스를 기획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며, 8개 캡슐방과 2인용 더블 베드룸, 3인실 등을 갖추고 있다. 고야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인이 게스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여행 일정과 맛집을 추천해 준다. 또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들 모두 고야산의 승려로 고야산과 관련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같은 현에는 포르투갈어로 ‘풍족’을 의미하는 게스트하우스 ‘RICO’가 있다.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만나 풍족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다. 빌딩 1층에는 재활용 DIY나 버려진 가구를 기부 받아 만든 라운지 바가 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주거·사무 공간, 5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낮보다 밤을 좋아하는 스타일

고치현 시내 중심에 가면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히로메 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고치현의 향토요리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치현 특산품과 잡화를 살 수 있는 가게가 60여 개 있다. 낮에는 주로 식재료를 판매하고 밤에는 야시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활기를 띤다. 이 시장은 평일과 일요일에 오후 11시까지 운영되고 정기 휴무일은 1월 1일과 1·5·9월의 두 번째(혹은 세 번째) 수요일이다.

일본 지방 도시의 시장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물건을 고르고 구경하다 보면 오래 산 동네에서 이웃 주민들과 장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현재까지 보존된 12개의 천수각 중 하나인 시마네현 마쓰에성은 일본 내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성이다. 천수각 정상에서는 마쓰에 시내를 사방으로 둘러볼 수 있고, 봄에는 벚꽃과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좋은 여름밤에는 전등행사를 진행해 낮과는 다른 매력을 뽐낸다. 마쓰에성을 감싸듯이 둘러싸고 있는 호리카와강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마쓰에성과 주변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수첩

시오즈카 고원 다카마쓰공항, 에어서울에서 주 5회 항공편 운항. 고치현 인접 공항
인 다카마쓰공항 이용, 다카마쓰공항에서 유메타운 다카마쓰까지 리무진버스를 타고 특급 구구로시오익스프레스를 이용해 JR고치역에 하차. 시마나미 해도 히로시마공항, 에어서울에서 매일 한 편씩 직항 항공편 운항. 스오오시마 섬 우베공항에서 차로 1시간40여 분. 이와시마 신사 간사이공항, 다양한 저비용 항공사들이 간사이공항까지 매일 4편 이상 항공편 운항. 오이시 고원 JR 기노쿠니선 가이난역에서 차로 45여 분. 미호뮤지엄 JR비와코선 이시야마역에서 50여 분.

고야산 템플스테이
간사이공항, 매일 다양한 항공편 운항. 구로시오 시장 간사이공항에서 차로 1시간.
다테야마 연봉 도야마공항, 에어서울에서 월·수·토요일 주3회 항공편을 운항. 또는
주부공항, 제주항공아시아나대한항공에서 매일 항공편 운항. 가시와지마 다카마
쓰공항에서 차로 4시간. 고쿠 간사이공항에서 차로 1시간20여 분. RICO 간사이공
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약 40여 분. 히로메 시장 오하시도리역에서 걸어서 2분.
마쓰에성 요나고공항, 에어서울에서 일·화·금요일 주 3회 운항.

자세한 정보 일본정부관광국 www.welcometojapand.or.kr/jroute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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