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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피카츄 스피너 어때" 레이저로 뚝딱 뽑았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젯 스피너 돌리기만 하지말고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드는 것을 사랑하는 이광재 일산동고 선생님와 함께 나만의 피젯 스피너 만들기에 도전해봤습니다.
글=이연경 기자 lee.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 작가(오픈 스튜디오)
도움말=이광재 일산동고 교사
동행 취재=배지은(파주 해솔초 5)·유주원(파주 광성드림학교 5)·이웅찬(고양 무원초 4) 학생기자

소중이 만난 이광재 선생님은 메이킹을 사랑하는 기술 선생님입니다. 어느 날 이 선생님의 눈에 띈 것이 피젯스피너였다고 해요. "학교에 가니까 학생들이 다들 손에 뭘 들고 한참 돌리고 있는 거에요. 피젯 스피너였어요. '아이들이 뭐가 그렇게 재밌길래 피젯 스피너를 돌릴까?'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스피너 만들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피젯 스피너 만들기에 도전한 소중 학생기자들도 기대를 감추지 못했는데요. 지은이와 웅찬이는 "학교에 가서 제가 만든 스피너를 친구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니 떨린다"고 말했고, 주원이는 "피젯스피너를 문구점에서 사야할 줄만 알았는데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했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필요한 재료는 베어링(규격: 608ZZ), 레이저 커터 혹은 3D 프린터, 우드아트 마카, 순간접착제, MDF, 합판 혹은 아크릴 판 등입니다.
이 선생님은피젯 스캐너를 보여주며 부품을 설명하고 만드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죠. "스피너 몸체에 끼워진 이 동그란 금속이 바로 베어링이에요.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고정하는 데 쓰죠. 산업용이 있고 스피너용이 있는데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산업용 베어링을 쓸 거에요. 철물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608ZZ'란 베어링을 구매하면 돼요. 못 쓰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있다면 드라이버로 바퀴를 분리해 보세요. 안에 이 베어링이 있습니다. 3D프린터는 전용 필라멘트를 녹여 3차원 입체 물품을 출력해내는 기계이고, 레이저 커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한 도면에 따라 합판·아크릴판 등을 잘라주는 기계에요. 이 둘로 스피너의 몸체를 만들 거에요. 우드아트용 마카는 목재 스피너 몸체를 색칠하는 데 필요합니다."

1. Thingiverse에서 피젯 스피너 디자인 고르기
간단한 설명을 들은 학생기자들은 컴퓨터에 앉았어요.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려면 3차원 도면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선생님은 "Thingiverse(3D 모델링 파일 공유 사이트, www.thingiverse.com) 사이트에 접속하세요. 그런 다음 검색창에 'spinner'라고 쳐보세요"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엄청나게 많은 스피너 도면이 쏟아졌어요. 별·꽃·맥가이버 칼·박쥐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세 학생기자는 몸체 모퉁이에 고양이 귀가 달린 스피너와 모퉁이가 피카츄 모양으로 변형된 스피너를 골랐습니다. "스피너 도면을 다운로드 한 다음 바로 사용해도 되고, Thinkercad(3D 모델링 프로그램, www.tinkercad.com에 접속해 사용)로 도면을 변형시켜 나만의 몸체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변형 방법도 간단해요. Thingiverse에서 도면이 포함된 압축파일을 다운로드한 다음 압축을 풉니다. 압축이 풀린 폴더 안에 있는 확장자가 stl인 파일을 Thinkercad 안에서 '가져오기' 버튼을 눌러 불러오면 되죠. 프로그램에 저장돼 있는 도형·문자·기호 등을 이용해 디자인을 수정할 수 있는데요. 이 선생님과 학생기자들은 문자를 이용해 몸체 위에 글씨를 새기는 간단한 작업을 했습니다.

Thingiverse에서 다운로드한 피카츄 피젯스피너 도면.

Thingiverse에서 다운로드한 피카츄 피젯스피너 도면.

2.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로 몸체 만들기
이젠, 도면에 그려진 스피너를 실물로 만들 차롑니다. 두 스피너 모두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데요. 두 장비의 사용법을 고루 살펴보기 위해 고양이 스피너는 3D 프린터로, 피카츄 스피너는 레이저 커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다면 위에서 다운로드한 stl파일을 3D 프린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슬라이싱(STL 파일을 3D 프린터가 읽을 수 있도록 변환하는 과정) 프로그램으로 슬라이싱한 후 출력하면 됩니다. 레이저 커터를 사용할 경우 전용 프로그램에서 다운로드한 디자인 파일(*.dxf 파일 등. 압축 파일 안에 stl 파일만 있을 경우 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해 dxf파일로 변환해야 함)을 불러오기 한 후, 레이저의 에너지량와 속도를 설정합니다. 그런 다음 출력 버튼을 누르면 되죠. 커터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듯 합판에 스피너 모양을 새겼는데요. 작업이 끝나자 합판에서 스피너 몸체만 잘려 똑 떨어져 나왔어요.

고양이 스피너가 3D 프린터로 출력되고 있다.

고양이 스피너가 3D 프린터로 출력되고 있다.

레이저 커터가 MDF 합판을 피카츄 스피너 모양으로 자르고 있다.

레이저 커터가 MDF 합판을 피카츄 스피너 모양으로 자르고 있다.

3. 베어링 끼우고 마무리하기
출력 버튼을 누르고 45분 정도 지나자 3D 프린터가 고양이 스피너 몸체를 완성해냈습니다. 베어링을 끼우다 몸체에 금이 갔습니다. "이럴 때는 순간접착제와 벨크로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면 돼요. 금이 간 곳에 순간접착제를 칠한 다음, 몸체 테두리에 벨크로 케이블 타이를 두릅니다. 그런 다음 타이를 꽉 조이세요. 그래야 금이 간 곳을 이음새 없이 붙일 수 있어요." 합판으로 만든 피카츄 몸체는 우드아트용 마카로 색을 칠했습니다. 피카츄의 몸과 귀를 칠하니 학생기자들 입에서 "귀엽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베어링을 끼워 마무리했는데요. 이 선생님은 한 가지 팁을 더 줬습니다. "합판 몸체가 부러지지 않도록 하려면 레이저 커터로 아크릴 판 몸체를 두 개 더 만드세요. 순간 접착제를 이용해 합판 몸체의 위·아래에 아크릴 몸체를 붙여주면 튼튼한 스피너가 완성됩니다."

우드마카로 피카츄 스피너를 색칠 중인 학생기자.

우드마카로 피카츄 스피너를 색칠 중인 학생기자.

몸체 구멍에 베어링을 끼워 마무리한다.

몸체 구멍에 베어링을 끼워 마무리한다.

[이광재 선생님의 tip] 3D 프린터·레이저 커팅기 무료 사용할 수 있는 곳 찾으려면


메이크올(www.makeall.com) 사이트 접속 후 우측 메뉴에서 '장비/공간 찾기' 클릭한 후 '장비 선택'에서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를, '지역 선택'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한 후 가까운 메이커 스페이스에 방문합니다.

이광재 교사는 일산동고에 재직 중이며 즐겁게 생각하고 만드는 기술 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의 모임인 전국기술교사모임(ktta.or.kr)의 운영진입니다. 고양미래인재교육센터 발명교육센터 메이킹 수업을 진행하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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