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준비 끝냈다, 이젠 실전 제작이다

중앙일보

입력 2017.05.22 10:56

업데이트 2017.05.26 15:32

소년중앙과 메이커교육실천이 함께하는 영메이커 프로젝트의 특징은 10개의 거점지역 교실마다 지역 특징이 배어 나오는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이죠. 이번 주 소개할 인천대학교 무한 상상팀은 학교 선생님들의 참여가 유독 눈에 띄는 팀입니다. 교육 봉사를 하는 10명의 멘토 선생님 중 9명이 학교 선생님이거든요. 학교 선생님들이 만들어내는 학교 밖 수업 이야기, 영메이커 프로젝트 인천대 무한상상팀을 소개합니다.
글=황정옥·이연경 ok76@joongang.co.kr, 사진=이원용 작가(오픈 스튜디오)
영 메이커 도전자=김동환(서울 신목초 3)·김민규(인천 부평동중 3)·김채유(인천 마장초 4)·김채현(인천 삼산중 2)·박서영(인천 청라중 2)·박시현(인천 진산초 6)·박채은(인천 삼산중 1)·신민재(인천 산곡남중 1)·이도영(인천 부원중 3)·이두희(인천 부원중 2)·이현웅(인천 부원중 2)·임동윤(인천 당하초 3)·정성목(인천 부원중 2)·최승훈(인천 부평동중 3)·최유범(인천 부원중 3)
리더 멘토=임상현(인천 석남중)
멘토=김도현(인천 길주초)·김미순(인천 부원여중)·김성주(인천 계수중)·김정민(인천 구산중)·김형기(비젼3DP 대표)·박찬(인천 마장초)·백성하(인천 부평동중)·송미정(인천 부원중)·최은영(인천 삼산중)

1. 그날 해야 할 일, 기념일 등을 알려주는 전자달력을 제작하는 신민재 학생.

1. 그날 해야 할 일, 기념일 등을 알려주는 전자달력을 제작하는 신민재 학생.

“택배요!” 인천대 무한상상실 영메이커팀(이하 인천팀) 앞으로 의문의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건전지, 아두이노 기판, 전선, 기어 모터, 스위치, 구리선, 소형발전기 등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만들기 재료가 도착한 것이죠. 지난 시간, 아이들은 직접 인터넷 오픈 마켓과 포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필요한 재료를 선택했습니다. 재료 특징부터 가격 비교까지 꼼꼼히 체크했죠. 임상현 리더 멘토는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재료를 쇼핑하면서 재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필요한 재료를 챙긴 아이들은 자리로 돌아가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인천팀의 첫 번째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 것이죠. 그동안 인천팀은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 뇌 구조 그리기 활동을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배우고, 골드버그 장치 재조립 과정을 통해 기계의 움직임을 경험했습니다. 골드버그 장치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장치입니다.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한데 하는 일은 단순한 기계죠. 미국의 만화가 루드 골드버그가 그린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하는 현대인’을 풍자한 만화에서 시작돼 만들어졌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위기대처 훈련에 응용하기도 했죠. 임 리더멘토는 이 활동을 통해 "입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은 연속적인 움직임을 계산해 계단, 미로, 도미노 등을 공간에 설치하죠. 그 과정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요. 또 골드버그 장치에 스토리를 만들어 창작활동도 할 수 있고요.”

인천 지역 영메이커들이 그린 제품 설계도.

인천 지역 영메이커들이 그린 제품 설계도.

아이들은 속도를 내 만들기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를 만들고 있는 두희는 부품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전선을 둘러싼 고무를 벗기는 작업을, 3D 프린터와 아두이노를 활용해 미니도시를 만들고 있는 채은이와 전자달력을 제작 중인 민재는 온라인 아두이노 강좌를 열어놓고 따라해 보면서 아두이노를 마스터하고 있죠. 3D프린터를 활용해 배구선수 피규어을 제작하는 서영이는 제작 스타일이 다른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아이들의 작업을 유심히 살피는 멘토들이 보입니다. 메이커 교육에서 멘토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인천팀은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에서 1대 10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10명의 멘토가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죠. 아이들은 생각이 다른 멘토들의 의견을 듣고 어떤 의견을 반영할지 최종 판단을 합니다. 임 리더멘토는 "다양한 의견을 접한 아이들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시각이 확장된다"고 설명합니다.

인천팀은 10명의 멘토 중 9명이 학교 선생님이죠. 중학교에서 기술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임 리더멘토는 영메이커 프로젝트는 선생님에게도 자극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주제가 한정적이에요. 선생님의 역량 안에서 주제가 결정되니깐요. 반면 이곳은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진 멘토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죠." 또 최은영 멘토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교사로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럼, 아이들에겐 어떤 점이 장점일까요. 최 멘토는 소통을 손꼽았습니다.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멘토들은 물론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면 최대한 빨리 답변해주려고 노력하고 매주 제출하는 프로젝트 일지에 고민을 기록하면 멘토들이 손글씨로 용기를 북돋아 주거나 조언을 남겨주죠.”
민재는 이런 멘토들과의 만남이 "새롭다"고 말합니다. "멘토 선생님들과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만들기를 하다 궁금한 게 있거나 힘든 점이 있으면 전화 통화나 온라인 게시판으로 언제든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한 선생님의 이미지는 '어렵다', '딱딱하다'인데. 여기 멘토 선생님들에겐 따뜻하고 친절한 느낌을 받아요. 덕분에 프로젝트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어요."

2.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와 함꼐 앱 인벤터로 '만화툰' 앱 만들기에 도전 중인 김채유 학생.

2.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와 함꼐 앱 인벤터로 '만화툰' 앱 만들기에 도전 중인 김채유 학생.

내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야외 활동도 문제없는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 (이두희, 인천 부원중 1)
친구들과 야외에서 놀다보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금세 닳더라고요. 마땅히 전기 충전할 곳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전기가 없는 밖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핸드폰 배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태양광을 많이 모을 수 있게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보려고요. 현재 설계는 끝났고 태양광을 모아주는 판에 전기회로를 연결하는 중이에요.

살아있는 ‘나만의 미니 도시’ 만들기 (박채은 인천 삼산중 1)
아두이노와 3D프린터를 활용해 ‘나만의 도시’를 만들고 있어요. 3D프린터로 도로, 건물, 풍차 등 구조물을 제작하고 아두이노를 활용해 건물에 불이 켜지게하고 풍차가 돌아가게 만들 거예요. 지금까지 온라인 강좌를 통해 3D프린터 다루는 법을 배우고 집과 풍차 등 도시에 들어갈 구조물을 제작했어요. 이제 아두이노를 연결해 불도 켜지고 바람도 나오는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면 완성이에요.

만화를 100배 더 재미있게 ‘만화툰’ (김채유 인천 마장초 4)
만화툰을 만들고 있어요. 만화툰은 제가 그린 만화를 다른 친구들도 볼 수 있게 만든 모바일 플랫폼이에요. 제가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 60여 편의 만화를 그려놨거든요. 앱 인벤터를 활용해 만들고 있어요. 앱 인벤터는 구글과 MIT 미디어 랩에서 개발한 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에요. 온라인에 배울 수 있는 동영상도 많아서 저 같은 초보자도 쉽게 전해 볼 수 있죠. 만화툰이 완성되면 다음에는 게임 만들기 도전할 거에요.

이래도 안 일어날래? ‘알람 배게' (김민규 인천 부평동중 3)
아침잠이 많은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알람 기능이 있는 배게를 만들고 있어요. 알람시계는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꺼버릴 수 있지만, 배게는 자는 내내 사용하는 거라 일어나기 전에는 절대 알람을 끌 수 없죠. 계획은 투명한 재질로 배게를 만들고 그 안에 LED시계를 넣을 생각이에요. 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누워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할 생각이죠. 현재는 자는 데 불편함이 없는 투명한 배게 재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원하는 음료를 한 번에 ‘칸막이 물병’ (최유범 인천 부원중 3)
친구들과 축구를 끝내고 음료수를 먹으려고 하는데, 동시에 먹고 싶은 음료가 여러 개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원하는 음료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물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칸막이만 잘 만들면 문제없겠지’ 생각했는데, 빨대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구조와 흔들려도 음료가 섞이지 않게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고민이에요.

알아서 날짜에 알려주는 ‘전자달력’ (신민재 인천 산곡남중 1)
중요한 약속을 했는데, 깜빡하고 잊어버릴 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오늘 날짜와 기념일, 할 일 등을 알려주는 전자달력을 제작하고 있어요. LED모니터를 활용해 휴대폰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전광판처럼 메시지가 움직이게 하고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작게 만들 생각이에요.지금은 LED 모니터와 아두이노를 연결하는 방법과 컴퓨터에 올려놓은 일정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방법을 온라인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멘토와 함께 123D Design 프로그램으로 3D 도면을 만드는 박채은 학생.

멘토와 함께 123D Design 프로그램으로 3D 도면을 만드는 박채은 학생.

인천대 무한상상실은 2014년 8월 열렸다. 18개 실 660㎡ 규모로, '아이디어 샘터' '3D 공작실' 'R&E 탐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3D 프린터, 레이저 조작기, 천체망원경, 데이터 스튜디오 등 50여 종의 실험·가공 장치가 있다. 창의력 증진 DHA 프로그램, 학생 탐구활동·아이디어 증진 교육, 아두이노를 활용한 무선 조종 장치 개발, 3D 프린터 체험·활용 교육 등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영 메이커 프로젝트란
영 메이커 프로젝트 도전자들은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앱인벤터 및 각종 센서와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스스로원하는 물건을 만든다.

영 메이커 프로젝트 도전자들은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앱인벤터 및 각종 센서와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스스로원하는 물건을 만든다.

올바른 메이커 교육문화를 확산을 위해 중앙일보 청소년매체(소년중앙·tong)와 메이커교육실천(회장 이지선 숙명여대교수)이 함께하는 메이커 교육입니다. 아이들에게 ‘1주일에 3시간 만드는 시간을 주자’라는 취지로 10개의 거점지역(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혁신파크·이문 238·캠퍼스 디·영등포고등학교·국립과천과학관·경기창조혁신센터·동탄중앙이음터·인천대 무한상상실·대구 K-ICT 스마트미디어센터)에서 50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죠. 교육은 교사·기업대표·회사원·메이커·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봉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 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의 작품과 16주 동안 교육과정, 메이커 교육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미래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7월에 열릴 미니메이커 페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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