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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저의 언행 매우 부적절…노무현 대통령 사랑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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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제 무대에 오늘 가수 김장훈.

20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제 무대에 오늘 가수 김장훈.

가수 김장훈(50)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연무대에서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김장훈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노무현대통령 서거8주기 공연 무대에서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오셨던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립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장훈은 “전혀 예기치못한 불상사가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그런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라고 밝힌 뒤 “노무현대통령과 대통령추모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 그런 행동을 한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리워 한 분의 추모공연에 8년 만에 처음 오르게 되었는데 제가 다 망쳤습니다”라며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장훈은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연무대에 상기된 얼굴로 올라 주차를 놓고 경찰과 대치한 사실을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어 논란을 야기했다.

▶김장훈 페이스북 공식입장 전문.
오늘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연무대에서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오셨던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추모무대에 올랐는데 저도 전혀 예기치못한 불상사가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그런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도착해서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저는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에 거칠게 싸웠습니다.
집에 오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제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났다고 하여 기사를 보고 가만히 되돌이켜보니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매우 황당하고 화가 나셨을 듯 합니다.
노무현대통령재단과 주최 측; 특히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그간 제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과할 일은 사과드리고 변명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한 거지 구구절절이 해명을 하는 게 좀 비겁하고 치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오늘은 전후사정과 제 마음을 진솔하고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노무현대통령과 대통령추모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 그런 행동을 한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전후사정과 제 마음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착을 했는데 주차할 곳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경우도 가끔 있기에 일단 빈 곳에 정차를 했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고 경찰 한 분이 매우 화를 내면서 차를 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 인도하는 대로 옆으로 차를 뺐는데 또 그 경찰이 와서 여기도 안 되니 제 순서 때까지 계속 차를 돌리라고 계속 화를 냈습니다.
지금 제정신에서 그분 모습을 그려보니 그분이 정규경찰은 아닌 듯도 합니다.
제복을 입은 교통정리를 도와주러 나온 사람인 듯도 합니다.
다시 차를 빼려고 했는데 매니저는 주차가 허락된 건 줄 알고 반주씨디(CD)를 주러 간 상태였습니다.
밖에서는 계속 고성이 들리기에 제가 설명을 드리려고 내렸습니다. 이때까지도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직접 가서 얘기를 했습니다. 매니저 오면 차 빼겠다고.
흥분하시지 말라고… 소리지르지 말라고
근데도 계속 소리를 지르길래 제가 터졌습니다. 제 입에서 욕도 나갔고요. 당연히 경찰도 사람이니 분위기 험악해지고 한 경찰이 동영상을 찍기에 저도 같이 찍고 엉망이 됐죠.
순간 생각은 집으로 돌아가 고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상태로는 무대에 올라 도저히 정상적인 공연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미 출연한다고 공지도 된 상태라 펑크가 나면 주최 측도 난감할듯하여 일단 무대에 올랐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칠백만 명이 20차에 걸쳐 분노 속에서 모였는데도 아무런 폭력이나 사고도 없었는데…
더욱이 오늘은 노무현대통령 서거 8주기인데 무슨 일이 난다고 저리도 예민해서 흥분을 할까…
매우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갈 때까지 간 거고요
잘못된 판단이었는데
그 순간에는 저에게 일어난 일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함께 공유해도 되는 공권력에 대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털고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 판단이 잘못되었습니다. 추모하고 축복하고 그런 좋은 마음으로 오신 분들인데 그런 일을 무대에까지 끌고 올라가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솔직함에의 강박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써는 등 돌리지 말자 똑같은 시민이다 라고 다짐하면서도 아직도 공권력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요.
그간 수없이 현장에 나가면서 생긴 일종의 병, 공권력트라우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서 나온 결과로 막상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추호도 제가 연예인이라고 하여 출연자라고 하여 유세 떠는 저급한 행동을 한 건 아닙니다.
그런 것 정말 싫어합니다.
그것만큼은 믿어주시기를 바라고요,
내려와서 젊은 경찰관과 서로 미안해 하면서 포옹도 하고 나니 집에 와서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여러분께 비난을 듣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욕먹어 마땅합니다.
참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리워 한 분의 추모공연에 8년 만에 처음 오르게 되었는데 제가 다 망쳤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죄송합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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