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주얼 워치를 장만할 예정이라면, 바젤월드의 2017 신제품 워치 중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 다음 피스들을 기억해둘 것.
여자들의 로망 저격, 샤넬
서른 살이 된 샤넬 워치는 두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2가 장착된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를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탄성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브랜드의 상징 까멜리아를 형상화한 무브먼트는 보는 순간 “이건 소장해야 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게다가 전 세계 에디터들로부터 당장 이 자리에서 구매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수없이 받은 마드모아젤 J12는 또 어떤가. 1987년 첫선을 보인 샤넬 ‘프리미에르’의 연도별 전시 역시 참가자들이 꼽은 최고의 전시 중 하나였다. 샤넬 부스 입구를 장식한, 샤넬의 시간처럼 우아하게 흘러가고 싶은 여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샤넬의 시간’은 모든 여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시간의 위대한 무도회, 디올
디올 쿠튀르 드레스와 함께 전시된 ‘디올 그랑발 워치’는 패션 하우스의 DNA를 고스란히 담았다. 다이얼 위의 오팔은 메탈릭한 골드 플리팅과 드레이핑을 만나 춤을 추고, 컬러가 물들어가는 페이턴트 카프스킨 소재의 스트랩, 모델별로 자기만의 별자리를 담고 있는 케이스백까지 별과 별자리에 매료된 무슈 디올의 마음을 고스란히 워치에 구현했다. ‘라 미니 디 드 디올 사틴 트레세’ 니팅 메시 스트랩은 밀짚을 열십자 형태로 엮어 짰던 바구니 세공법에서 영감을 얻어 금실을 땋은 것으로 브레이슬릿 부분을 주얼리 작품처럼 만든 주얼 워치. 바젤 신제품들은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청담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오트 쿠튀르 주얼러, 쇼파드
쇼파드 부스 한쪽 벽면에는 쇼파드가 제작하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트로피와 메이킹 필름이 전시되었고, 또 다른 벽면에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자동차 경주 대회인 밀레 밀리아의 공식 타임키퍼인 쇼파드의 연도별 에디션이 전시되어 볼거리가 가득한 부스 중 하나로 꼽힐 만했다. 클래식 자동차의 아름다움과 우아한 곡선, 빈티지 자동차의 대시보드에서 영감을 얻은 블랙 다이얼, 타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랩, 그리고 COSC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장착한 밀레 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는 자동차 디자인과 기계식 시계 제작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찬사를 받았다. ‘컬트 키노 아틀리에’에서 상영한 <더 퀸 오브 칼라하리> 주얼리 필름 역시 주얼리 명가로서의 위상을 느끼게 해준 부분이었다.
세 번째 세계 신기록, 불가리
불가리는 연속으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현재까지 출시된 시계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신 셀프와인딩 시계다. 2014년에는 투르비용, 2016년에는 미니트 리피터 모델을 출시한 것에 이어, 불가리는 케이스 두께 5.15mm,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두께 2.23mm에 달하는 직경 40mm 사이즈의 옥토 워치를 공개했다.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옥토 모델이 다시 한 번 워치메이킹의 한계를 넘어선 것. 뿐만 아니라 불가리는 영원히 젊음을 잃지 않는 세르펜티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며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세르펜티에 멀티컬러 카룽 가죽으로 제작한 더블랩 스트랩을 적용해 시간을 휘감은 것. 심지어 스트랩은 셀프 교체도 가능해 무한대로 변신 가능하다.
EDITOR 김은정(kim.eunjeo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