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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공학대학원, 인문학·공학 접목한 ‘테크노인문학 과정’ 운영

중앙일보

입력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끄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교육이 필수적이다. 대학에서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컴퓨터 등 공과대학에서 개설되는 과목을 듣는 것은 이제 하나의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에 더해 학부 전공이 전혀 다른 졸업생들이 대학원 과정에서 공학과 인문학을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석사학위 과정도 개설돼 관심을 모은다.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이 테크노인문학 전공을 2016년 3월 새롭게 개설한 것이다.

“자연과학과 공학의 기반 위에서 인문학 지식을 습득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을 목표로 개설된 테크노인문학 전공은 정통 인문학 교수들이 자연과학과 공학계열의 직장인에게 인문학을 강의하고, 공학 전공 교수들이 인문학과 사회계열의 직장인에게 산업과 기술을 강의한다.

이 전공은 모두 21명의 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있는데, 그 중 16명은 이 대학 문과대학과 사회과학대 소속으로 공과대학 소속 교수 5명 보다 많다. 과정에서는 도시건축, 과학기술사, 혁신경영, 빅데이터를 비롯하여 동서양 문학, 철학, 역사와 더불어 소통 리더쉽, 심리학과 정신건강 등의 과목들이 개설된다.

이 과정은 4학기제로 운영되는 정식 석사과정 프로그램으로 졸업자는 문학 석사 또는 공학 석사 중 자신이 선택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3학기 째 수업이 진행되어 총 3기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며, 전자공학과 토목공학 등 전통 공학계열 전공자들과 경영학, 불문학, 철학 전공 등 인문학 전공자들도 다수 섞여 있다. 20대의 학부를 갓 졸업한 직장인과 50대 후반의 CEO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수학하고 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김갑성 전공 주임교수(도시공학 전공)는 “그동안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인문학과 공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면서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올 가을학기에는 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 광고해석과 데이터과학, 심리법칙과 정신건강의 3과목과 전공세미나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라며 “테크노인문학 전공에서 개설되는 과목뿐 아니라 공학대학원의 다양한 전공에서 개설되는 과목들도 수강이 가능하여 최신의 기술 트렌드와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공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국문학과 최유찬 명예교수는 “흥미있는 게임 개발을 위해서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면서 “공학분야 관계자들에게도 인문학적 데이터베이스를 잘 갖춰 세상을 크게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90년대 일본 회사가 개발한 ‘삼국지’게임 매니어이며 ‘컴퓨터 게임의 이해’라는 책을 출판한 바 있다.

한편, 연세대 공학대학원은 지난 15일부터 2017학년도 후반기 테크노인문학 전공 신입생을 선발 중이다. 서류접수는 오는 24일까지이며,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원 측은 “공학 지식을 배경으로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 인문학 지식을 배경으로 공학을 공부하고 사람 모두 신입생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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