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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 특전사령관에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 취임

중앙일보

입력

미국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 사령관에 취임한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사진 성조지]

미국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 사령관에 취임한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사진 성조지]

 한국계로서 미국 해병대 최초로 장성이 된 대니얼 D. 유 소장(57)이 태평양 지역 미군 특수전 부대를 지휘하는 특전사령관에 올랐다.

1985년 임관…해병대 장성으로 첫 특전사령관에 #북한 수뇌부 제거 작전시 특수전 요원 지원 등 임무

12일(현지시간) 태평양사령부는 산하 특전사령부(SOCPAC)의 신임 사령관에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작전국장인 유 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장성 출신으로 SOCPAC 사령관을 맡은 것은 유 소장이 처음이다. 그는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을 브라이언 팬턴 육군 소장 후임으로 부임했다.

SOCPAC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에서의 모든 특수전을 조정·기획·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등 여러 훈련에 관련 특수전 부대와 병력을 참가시키는 한편 역내 우방과의 협력 구축 업무도 담당한다.

유 소장은 “특전사령부의 일원이 되길 고대해왔다. 전임 팬턴 사령관과 사령부가 수행해온 목표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간군사연구소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SOCPAC은 제353 특수전항공단(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주둔), 미 육군 제1 특전단(그린베레·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군 특수전 태평양특수임무부대·해군 특전단(네이비실·괌 아프라 하버 해군 기지 주둔) 소대, 제160 특수전항공연대 E 중대(대구 배치) 등을 작전 지휘한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 사령관에 취임한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왼쪽에서 셋째). [사진 미 해군]

미국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 사령관에 취임한 한국계 대니얼 유 소장(왼쪽에서 셋째). [사진 미 해군]

이 가운데 제353 특수전항공단은 북한 등지에 대한 특수전 요원들의 은밀 침투에 적합한 MC-130H ‘컴배트 탈론’과 MC-130J ‘코만도 2’ 수송기 등을 운영한다. 제160 특수전항공연대는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 제거작전 당시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 요원들에 대한 공중침투와 퇴출을 지원한 부대로 유명하다. 이 연대 4대대 소속인 E 중대는 2001년부터 MH-47G 신형 특수전용 치누크 헬기(6대)를 운영, 주한미군과 한국군 특전부대를 지원해왔으며, 특히 북한 수뇌부 제거 작전시 특수전 요원의 항공 침투와 퇴출 지원 임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출신인 유 소장은 1985년 애리조나주립대(ASU)를 졸업한 후 해병대 간부후보생(OCS) 과정을 거쳐 소위로 임관했다. 해병대 최정예 부대 가운데 하나인 수색중대장과 해병대 특수전사령부(MARSOC) 작전차장 등을 지낸 특수전 전문가다. 또 스탠포드대 부설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과 미국 외교협회(CFR) 군사 특별연구원 등을 거쳤다.

2011년 준장 진급과 함께 서부 지역 해병 모병·훈련소장을 거쳐 2014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제1 해병대 원정군 사령관으로 부임해 작전과 철수를 지휘했다. 2015년 8월에는 태평양전쟁과 한국전 당시 용맹을 떨친 제1 해병대사단 임시 사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SOCOM 작전국장에 취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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