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문재인 1번가’의 유사상품이 등장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은 14일 ‘우원식 2번가’를 공개했다. 도메인 주소도 ‘http://www.woo2st.com’로 정해 문재인 1번가(http://www.moon1st.com)와 유사하다.
문재인 1번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책쇼핑몰'을 표방해 만들어진 이번 대선의 대박상품이다. 윤영찬 홍보수석의 작품으로 문 후보의 공약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호평을 받았다.
우원식 2번가는 ‘민주당 국회의원 맞춤정책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다. ‘공약이행 지원상품’과 ‘핫딜! 정책공약상품’ 메뉴로 구성돼 있다. 핫딜 정책공약상품은 자신의 ‘국민통합정부 성공 100일 상황실 운영’ 등 자신의 원내대표 선거 공약을 소개하는 메뉴다.
공약이행 지원상품은 비례대표 의원과 자신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106명의 지역 개발 공약을 모두 적었다. 서울 은평을이 지역구인 강병원 의원의 경우 ‘신분당선, GTX 노선공유 및 조기 착공 추진’, ‘은평 인공암벽장 건립 추진’ 등 강 의원이 지역구에 내놓은 공약이 적혀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경쟁자인 홍영표 의원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7호선 급행’, ‘부평국가산업단지 스마트 산단 육성’ 등의 공약도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썼다.
배송 및 안내사항에는 “5월 16일부터 제조가 시작되어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며 “구매해주신 상품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우원식 의원이 당선되어야 그 효력이 발생한다”고 적혀 있다.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우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2번째 도전 위해 1년간 준비했다”고 적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치러진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과 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이 맞붙었다. 두 의원 모두 ‘여야 협치’를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우 의원은 ‘준비된 후보’를 홍 의원은 ‘청와대와 원활한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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