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트위터를 통해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며 쓴 트윗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트윗은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맞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012년 11월 15일 쓰였다.
해당 트윗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아내의 생일입니다"라며 "제가 지방에 와 있느라, 생일 아침을 쓸쓸하게 혼자 맞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편치않은 날이지만, 아내와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그때가 제 인생의 축복입니다"라고 썼다.
아내의 생일에 함께 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남긴 말이다. 그러나 김정숙 여사는 같은 날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트윗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과거 트윗을 다시 보며 폭소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위와 같은 내용의 트윗을 쓴 날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 강동원 씨가 제대했다고 해서 반가웠는데, 이제 곧 현빈 씨도 제대한다면서요?"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삐 살았네요. 1년 새 제 생활도 많이 변했습니다. 강동원 씨, 현빈 씨 더 멋진 배우로 만나길 기대할게요!"라고 썼다.
김정숙 여사가 '쓸쓸한 생일 아침'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우려와 달리 김정숙 여사의 관심은 배우 강동원 씨와 현빈 씨에 쏠려있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의 트윗은 2012년 11월 14일 밤 11시 6분에, 김정숙 여사의 트윗은 이보다 40여분 뒤인 같은 날 밤 11시 43분에 올라왔다.
김정숙 여사는 강동원 씨, 현빈 씨를 거론한 트윗을 남긴 직후 문 대통령의 생일축하 트윗을 인용하며 "제겐 최고의 선물이네요!"라고 쓰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