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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14년만에 중국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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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가 14년만에 중국에 수출된다. 중국은 조리된 가금류와 은행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하게 된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10시20분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에 쇠고기를 비롯해 주요 상품을 수출하는 데 대해 중국이 동의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한번 중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진핑 주석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진핑 주석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미 상무부는 “미국은 중국에 쇠고기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중국은 미국에 조리된 가금류와 은행 서비스를 수출하는 내용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전했다. 이번 무역 협상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합의한 ‘100일 무역협력 계획’의 첫 결실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대 중국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고, 지난달 7일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100일 무역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0일간 양국이 무역 협력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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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무역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쇠고기를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은 중국의 조리된 가금류 수입 승인 절차를 7월 16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양국은 미국 액화 천연가스의 중국 수출과 금융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 전자 결제 서비스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은 중국 은행에 금융 시장을 더 개방하기로 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을 “매우 어렵게 이룬 성과”라며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나아가 미중 역사 전체로 봤을 때 가장 큰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로스 장관은 이번 협상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양국 경제 대화에서 긍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하면서도 로스 장관의 자화자찬은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조슈아 멜트저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미국의 농업, 에너지, 금융 분야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중국이 합의한 바를 모두 이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시장 개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대중 무역 협상에서 호의적인 태도로 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스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이를 의식해 중국에 제시한 보상책은 없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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