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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즐기는 법, 해변 순례

중앙일보

입력

하와이 제도의 주도인 오아후의 매력은 다채로운 해변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아름다운 물빛으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

하와이 제도의 주도인 오아후의 매력은 다채로운 해변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아름다운 물빛으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

하와이는 137개 섬으로 이루어진 주다. 이중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있는 오아후 섬은 한국에서 하와이를 찾는 여행객의 시작과 끝점이 된다. 하와이 인구 70%가 몰려 있는 대도시, 몰과 아울렛이 집결한 쇼핑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까닭에 오아후에 대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오아후 역시 짙푸른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이라는 점이다. 섬 여행지로서 오아후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오아후 해변 4곳을 직접 다녀와 비교했다.
하와이 글·사진=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180㎞의 해안선,125개 해변의 오아후 #카누·서핑·스노클링 즐길거리 다양

누구나 동경하는 그 이름

와이키키 
와이키키. 오아후의 인기 해변을 가리키는 이 고유명사가 유독 한국에선 일반명사처럼 쓰인다. 워터파크·목욕탕, 심지어 레스토랑과 바에도 와이키키라는 이름을 붙여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와이키키가 하와이, 아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 된 이유는 하늘에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비행기가 호놀룰루 공항에 근접할 때 와이키키를 굽어볼 기회가 생기는데, 2㎞가량 늘씬하게 뻗은 모래사장이 눈에 콕 박힌다.
수건 한 장 깔아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일이 와이키키 최고의 유희일 수 있겠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와이키키 명물, 카누타기에 도전할 만하다. 카누는 하와이 왕족이 즐겼던 물놀이로, 갓난아기를 안고 탈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노를 저어 나갔다가 파도가 미는 힘으로 움직이면 된다. 1955년 설립된 와이키키 비치 서비스(Waikiki beach services)가 첫손에 꼽히는 카누 액티비티 업체다. 1시간 100달러(약 11만3000원·4인 기준)

초보 서퍼라면 이곳으로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는 와이키키에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닿는 해변이다. 인파로 북적북적한 와이키키와 달리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변 코앞에 산책로를 품고 있어 주말 피크닉 장소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아무리 운동 신경이 둔하더라도 하와이까지 왔다면 서핑을 하고 볼 일이다. 솔직히 와이키키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워낙 많아 안전상의 이유로 서핑이 부담스럽다. 반면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 바다는 서퍼를 위한 전유공간 같다. 수많은 서핑 스쿨이 이곳에 터를 잡고 초보 서퍼 강습에 나선다. 현지 서핑 업체 오하나 서프 프로젝트(Ohana surf project)는 우리말이 능통한 한국계 미국인 강사가 있다. 1시간 익히면 열에 아홉은 서핑 보드 위에 올라타 파도를 가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단다. 2시간 서핑 수업 강습료는 1인 100달러(11만3000원)정도다.

돈 내고 들어가는 바다

하나우마 베이 
하와이 주정부가 1967년부터 자연 보호 구역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는 하나우마 베이는 입국 심사만큼 깐깐한 절차를 거쳐야 입장할 수 있는 해변이다. 성인 한 명에 7.5달러(8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하고, 하와이 해양 생태계에 관한 영상물을 15분 간 시청해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몸에 바른 선크림이나 태닝오일 등을 씻어내야 비로소 입장이 허용된다. 그래서인지 양산을 쓴 사람이 많다.
불편하기도 하지만 열대어가 지천인 청정한 바다를 보고 나면 정부가 이 해변을 까다롭게 관리하는 데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하나우마 베이는 특히 수심이 얕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편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날카롭고 뾰족한 산호에 긁힐 염려가 있으니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온가족 스노클링 명소

선셋비치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해변은 섬의 북쪽에 몰려 있다. 쉬는 날이면 서핑보드, 패들보드를 차에 싣고 북쪽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노스쇼어의 선셋비치도 현지인이 즐겨 찾는 해변 중 하나다. 높다란 파도를 동력으로 바다 위 스피드를 즐기는 서퍼가 넘친다.
서퍼 초급자는 선셋비치의 높은 파도를 감내하기 쉽지 않다. 여행객이 선셋비치를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바다의 오색빛깔 열대어를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 선셋비치 한편에 돌무더기가 자연스럽게 둑을 형성하고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다.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물결이 잔잔하다. 물속을 누비며 열대어를 찾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선셋비치로 가는 길에 오하우 바다를 내려다보며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 쿠알로아랜치(Kualoa Ranch)에 들러도 좋다. 차로 10분 떨어져 있다. 체험료 84.95달러(9만5000원, 1시간 기준)

◇여행정보=인천공항에서 오아후 호놀룰루공항까지 비행기로 8시간 거리다. 대부분의 오아후 여행은 호텔 및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와이키키 해변 부근에서 이뤄진다. 와이키키에 붙어 있는 숙소는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해변에서 한 두 블록 벗어나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 게 낫다. 오아후에 묵을 숙소로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비치(Hyatt Centric Waikiki Beach)를 추천한다. 올해 1월 개장한 호텔로 와이키키까지 걸어서 5분이면 닿는다.

하와이 명물 식당 듀크 와이키키.

하와이 명물 식당 듀크 와이키키.

듀크 와이키키(Duke Waikiki)는 와이키키를 바라보면서 식사와 칵테일을 마시기 좋은 식당이다. 테라스 좌석에 앉으려면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메인 디시는 50달러(5만6000원), 칵테일은 10달러(1만1000원) 선이다.
바(bar)나 클럽에 가는 것 말고 가족끼리 즐길 만한 나이트라이프도 있다. 하와이 전통 훌라 쇼 ‘카와아’를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앤스파에 공연장이 있다. 뷔페 식사가 포함됐다. 어른 119달러(13만4000원), 어린이 79달러(9만원). 일몰에 맞춰 와이키키에서 출발하는 선셋 크루즈를 타면 와이키키 야경을 바다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다. 홀로카이 카타마란 선셋 세일링(holokai catamaran sunset sail)은 선상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크루즈업체로 유명하다. 1인 50달러(5만6000원).

해질녘 와이키키 해변.

해질녘 와이키키 해변.

와이키키 이외의 오아후 해변 여행을 즐기려면 렌터카가 필수다.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co.kr)가 한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허츠 골드 플러스 리워드 회원으로 가입(무료)하면 회원 전용 카운터에서 면허증 제시만으로 예약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여행정보는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int.gohawaii.com/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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