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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회장, 2년간 강남 룸살롱 한 곳서 10억 결제 정황

중앙일보

입력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 [중앙포토]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 [중앙포토]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에서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지인이 운영하는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만 2년 간 10억원이 넘는 돈을 결재하는 등 접대에 24억원을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2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심현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배덕광 의원 재판에는 엘시티 관련 로비 접대가 이뤄진 서울 강남의 룸살롱 업주 A(46)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A씨는 이 회장과 배 의원이 2015년부터 2016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자신 소유의 룸살롱에 왔으며 그 때마다 와인과 여종업원 접대 등 매번 150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배 의원의 변호인은 "A씨가 배 의원을 룸살롱에서 봤다고 진술한 시기쯤 배 의원은 폐결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술을 마실 수 없었다"며 진료기록까지 제시하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배 의원의 변호인과 A씨의 공방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2015년부터 2년간 A씨까 운영하는 룸살롱과 식당 등 과일가게 6곳에서 무려 24억4000만원이 결제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배 의원의 변호인은 "이 회장이 2년간 A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과일가게에서 3억 원, 식당 등에서 8억 원, 룸살롱에서 10억 원이 넘는 돈을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달로 환산하면 이 회장이 매달 1억 원씩 A 씨가 소유한 업소에서 돈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상식적으로 과일가게에서 2년간 3억 원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속칭 카드깡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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