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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대피용인데…"핵·사린 공격 피할 수 있나" 문의 쇄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스시프트가 판매 중인 지하 대피소 '소토치카' 개념도.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어스시프트가 판매 중인 지하 대피소 '소토치카' 개념도.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핵이나 사린가스 (미사일이) 날아와도 괜찮습니까?’ 같은 문의가 많습니다. 솔직히 어리둥절합니다.”
지진·쓰나미 피난용 지하 셸터(shelter·대피소)를 판매하는 일본 시즈오카(静岡)시의 건설회사 어스시프트가 때아닌 문의 폭주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전했다.
같은 도시에서 산소탱크를 판매하는 일본기압벌크공업도 "탱크를 지하에 묻어 핵셸터(핵 폭발 시 대피용 방공호)로 사용할 수 있냐"는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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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심각한 불안감이 반영된 특이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日 지하셸터 제조업체, 하루 수십 건 문의 #3월 北 미사일 日 EEZ 낙하 뒤 나타난 현상

소토치카 내부.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소토치카 내부.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어스시프트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4발 가운데 3발이 일본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진 이후 매일 수십 건의 전화·e메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전까지는 한 달 내 문의가 수 건에 그쳤다고 한다.
또 홋카이도(北海道) 등 그간 문의조차 없었던 지역의 주택건설사 관계자들이 제품을 보기 위해 직접 회사를 찾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소토치카 설치 설명도.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소토치카 설치 설명도. [사진 어스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이 회사가 판매하는 ‘소토치카’란 이름의 지하 셸터는 완전 밀폐 상태에서 4인 가족이 2~3일 정도 머물 수 있다.
업체 측은 완전 방수와 내진 설계를 특장으로 선전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제품이다.
설치비는 4~8인용 소형 기준, 공사비를 포함해 350만~400만 엔(약 3459만~3953만원) 정도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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