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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15년 후 은퇴하는 국립대 교원, 늦둥이 자녀 뒷바라지 대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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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대구에 사는 조모(50)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전업주부인 부인과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15년 후 정년퇴직인데, 공무원연금과 부인의 개인연금으로 노후생활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결혼을 늦게 해 은퇴 후에도 자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신흥국 펀드·전단채 매입, 이자 수입은 재투자"

A. 조씨는 15년후 정년퇴직을 하면 공무원연금에서 300만원, 개인연금 50만원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노후에 원하는 생활비 350만원을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이 진행되고 있고 물가 등으로 실제 수령액은 이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지금 예상의 70% 정도 보수적으로 잡아야 노후자금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겠다.

◆노후생활비 105만원 모자라=실제 연금수령액을 보수적으로 잡으면 약 245만원이다. 원하는 생활비 350만원에 비하면 105만원 정도가 모자란다. 지금부터 추가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에 적자생활을 각오해야 한다.

 50세인 조씨가 65세에 은퇴해 25년간 노후를 보낸다고 할 때 은퇴 시점에 약 3억5000만원이 있어야 은퇴기간 동안 원하는 생활비를 모두 쓸 수 있다. 물가상승률 1.5%, 은퇴 전 기대수익률 4%, 은퇴 후 기대수익률 3%를 각각 가정해서다.

조씨네가 보유한 5억3000만원의 금융자산 가운데 은행예금 2억원을 노후준비에 쓴다고 할 때 지금의 금리수준으로는 15년후 3억5000만원을 만들 수 없다. 좀 더 수익이 나는 투자자산으로 갈아타든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리상승기의 신흥국 채권은 유망= 조씨가 안정적 성향을 보이는 만큼 은행금리+α의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론 채권이 있다. 보통 금리상승기의 채권투자는 금기사항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국 채권은 꼭 그렇지 않다. 금리상승은 경제가 좋아진다는 걸 의미하고, 채권은 신용보강이 이루어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진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보유 은행예금 2억원 중 6000만원을 전자단기사채(일명 전단채) 펀드에 투자하기 바란다. 전단채 펀드는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전단채와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며, 수익률은 2%대다. 나머지 1억4000만원은 신흥국 채권 펀드를 구매할 것을 권한다. 월지급식을 선택할 경우 연수익률 6% 기준 매월 70만원의 현금흐름이 생긴다. 이 돈은 주식형 또는 주식혼합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재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은행예금 2억원을 국내외 채권상품에 분산해 투자와 재투자를 병행하면 15년 후 3억5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채권 투자는 신용과 환율이란 변수 때문에 종류와 매입 시기를 철저하게 분산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자녀 결혼자금, 증여로=올해 7살인 둘째 딸 아이의 대학 재학시기가 조씨의 은퇴시기와 겹친다. 중 3인 큰 아이의 결혼도 현재의 만혼 추세로 볼 때 조씨가 은퇴한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씨는 두 자녀에게 각 2000만원 씩 증여한 상태다. 이를 월지급식 상품에 가입해 생기는 9만원(연 수익률 5% 기준)의 이자를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적립하도록 하자. 15년후엔 원금을 합쳐 자녀 1명 당 4300만원이 만들어진다. 10년후 여유가 생긴다면 자녀들에게 재증여(성인은 5000만원 한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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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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