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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날 국가 사이버위기 경보 4단계→3단계 상향…"북한, 반테러 타격전 우려"

중앙일보

입력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8일 오전 9시 국가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국가 사이버위기 경보는 사이버 위협 정도에 따라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나뉜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대선을 전후해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사이버안보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보복을 언급한 지난 5일 북한의 위협에 대한 사전대응 차원”이라며 “며칠간 주의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일 미국 국가정보국(CIA)과 한국 국가정보원이 자신들의 최고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 테러를 기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식의 정의의 반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 식의 반테러 타격전은 즉시에 다발적으로 강도 높이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정원 측은 북한이 ‘반테러 타격전’을 사이버 테러로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정부 부처와 국가 기관에 보안관제센터의 인원을 늘리고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할 것을 통보했다.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보안대책을 세우고, 자체 긴급대응반을 운영할 것도 부처와 기관에 권고했다.

한편, 군 당국은 자체 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INFORCON)을 3단계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국가 사이버위기 경보를 상향한 지난 3월 9일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격상한 뒤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인포콘은 단계가 올라가면 군 당국은 국방부와 각 군 본부, 군단급 부대에 편성된 정보전대응팀(CERT) 요원을 늘려 사이버 방어태세를 강화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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