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가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돌아왔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30호 06면

리들리 스콧 감독과 티저 포스터

리들리 스콧 감독과 티저 포스터

‘에이리언’은 리들리 스콧(80) 감독이 1979년 만든 우주 괴물이다. 우주 개척에의 설렘이 가득했던 시대에 그는 이 미지의 생명체로 공포물의 새 장르를 개척했다. SF 호러물의 고전이 된 에이리언 시리즈는 1편 이후 감독을 바꿔가며 4편까지 나왔다. 이후 후속편을 내놓지 못했다. 표류하던 시리즈를 다시 붙잡은 사람이 창시자인 스콧 감독이다.

‘에이리언’ 시리즈로 귀환한 리들리 스콧 감독

그는 ‘블레이드 러너(1982)’‘델마와 루이스(1991)’‘글래디에이터(2000)’‘아메리칸 갱스터(2007)’‘마션’(2015) 등 장르를 드라마ㆍ사극ㆍ액션으로 두루 넓힌 후 다시 에이리언 시리즈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프리퀄(전편) 3부작에 시동을 걸었다. 에이리언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로메테우스(2012)’에 이어 3부작의 두 번째인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9일 국내 개봉된다.

4일 오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한국 시사회 현장에서 스콧 감독을 만났다. 영국 런던에 있는 그와 화상으로 마주한 자리였다. 여든의 감독에 대해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여배우 캐서린 워터스턴은 “젊은 감독 같은 태도로 현장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태도로 영화를 즐기는 것 같다. 재밌다”고 말했다. 스콧 감독은 “한국에는 훌륭한 배우와 감독이 많이 있다.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한국 첫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커버넌트(Covenant)의 사전적 의미는 ‘약속’이다. 영화에서는 우주선 이름이다. 커버넌트 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다. 그 와중에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한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다.

스콧 감독은 전편인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이리언이라는 수식어를 제목에서 뺐다. 영화 내용도 몇 가지 포인트를 제외하면 에어리언과 거리가 멀었다. 영화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장대한 주제를 다뤘다. 이번 편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사이의 이야기다.

이번 시리즈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에이리언 1편에서 던진 질문에 대해 이후 나온 시리즈에서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로 시리즈를 부활시켜 누가 ‘에이리언’을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 알은 무엇이고 왜 진화하는 지 등의 질문에 답하고 싶었다. 이를 답하기 위해 폭스에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시키자고 했다. 반드시 프리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메테우스’를 시작으로 분산된 점을 한번에 연결하고 싶었다.”
이번 편의 영화 타이틀에서 A.I 역할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이름이 맨 처음 올라 있다.
A.I를 주인공으로 삼은 계기가 있나.
“마이클 패스벤더가 고집해서 그렇게 했다. 하하. ‘프로메테우스’에서 그가 연기한 A.I 데이빗은 에이리언 1편의 애쉬의 전신이 되는 인물이다. 굉장히 비싼 기술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있어야만 고도의 기술을 지닌 우주선에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관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인조인간을 등장시켰다.”
앞으로 총 몇 편의 에이리언 시리즈를 만들건가.
“SF 영화를 만들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떤 이야기든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류의 판타지라 해도 일정부분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에이리언 전체 시리즈의 가능성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커버넌트호 다음 시리즈는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 다음 편에서는 에이리언 1편이 시작되기 전 우주의 가능성에 대해 말할 예정이다.” ●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