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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 수도권 보수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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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일 보수정당의 두 후보가 수도권에서 보수표 잡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보’ 행보로 집토끼를 단속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비판했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홍 후보는 대한민국 보수의 수치”라며 홍 후보를 비난했다.

홍준표 vs 유승민 #홍, 안보 앞세워 숨은 보수표 공략 #JP는 홍 만나 "문, 대통령 될 수 없어” #유 “홍, 보수의 수치 … 한국당 소멸” #개혁보수 강조하며 차별화

◆홍준표 ‘문 때리기’=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역 합동유세에서 “한국에 친북 좌파 정부가 탄생하면 한·미 관계는 극도로 위험해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내가 꽉 잡을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은 거짓말한 지도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샤이 보수’(보수성향의 숨은 표) 공략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때 제가 경남지사를 하고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싸울 일이 없었지만 서울에 있었으면 이런 일(탄핵)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오후 8시30분쯤 김종필(JP) 전 총리 자택을 방문했다. JP는 “문 후보 같은 사람은, 그런 얼굴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데 세상이 우스워졌어. 앞서 있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야”라고 했다. JP는 홍 후보에게 당선되라는 의미로 찰떡을 준비해 대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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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앞서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밭에서 한국당 당직자들의 아이들과 어울리던 중 예정에 없던 양화대교를 찾았다. 사법시험제도 존치를 주장하며 고공 단식투쟁 중인 청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홍 후보가 “4년 유예 없이 아예 사법고시와 외무고시를 모두 존치하겠다”고 약속하자 청년이 단식을 중단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을 위로했다. [우상조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을 위로했다. [우상조 기자]

◆유승민 ‘홍 때리기’=유승민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상춘객들을 만났다. 이후 기자들에게 “홍 후보는 (대학 재학 중 돼지흥분제를 여성에게 주도록 도운) 강간미수 공범이고, 계속 여성 비하 발언과 막말을 하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면 홍 후보를 안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결국 소멸할 정당”이라며 “저와 바른정당이 아무리 어려워도 개혁보수 노선과 원칙을 지키고 중심을 잡으면 한국당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새 개혁보수로 결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암 환자 등을 돌보는 부모들과 만난 유 후보는 “아이들 아픈 문제는 국가가 좀 더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인영·백민경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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