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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각료·부인 스캔들에도 지지율 60% … 아베 1강 체제 유지 비결은 무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베 관저 ‘권력’의 정체
(安倍官邸「權力」の正體)
오시타 에이지 지음
가도카와

4일 현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재임 기간은 1955일이다. 2006~2007년 제 1차 내각을 포함해서다. 전후로 치면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1980일) 전 총리에 이어 네번째다. 집권 자민당은 3월에 총재의 3연임을 허용해 아베가 2021년 9월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아베가 내년 총재선에서 당선되면 2019년 8월에는 사토를 제치고 전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해 11월에는 역대 최장기 총리인 가쓰라 다로의 2886일을 넘게 된다.

여기에 아베의 인기는 여전하다. 각료와 정무직 인사의 실언과 스캔들이 잇따르고, 우익 사학재단의 국유지 헐값 매입 과정에 부인의 연루 의혹이 불거져도 내각 지지율은 60%안팎이다. 권력이 반석인 아베 1강 체제다.

아베 1강 체제를 가능케한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일단을 아베의 관저(총리실) 참모들 간 팀 플레이와 결속력에서 찾고 있다. 핵심 참모들은 하나같이 아베 1차 내각에서 장관이나 참모로 아베를 떠받쳐온 친위대들이다. 의원으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 관방부장관 출신의 가토 가쓰노부 1억총활약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부처 파견 비서관들도 재합류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경제산업성 출신 이마이 다카야 정무비서관, 외무성 출신 스즈키 히로시 외교비서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아베 1차 내각 때의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찾아 장기정권 창출에 부심하고 있다.

아베는 이들 중 관방장관·관방부장관(3명)·정무비서관과 매일 아침 20분간 회의를 한다. 6인의 이 회의체가 관저 의사소통의 교차로로서 주요 정책과 국회 대책을 결정하고 있다. “관저의 의사소통이 정권 안정의 요체”라고 이마이 비서관은 말한다. 참모들이 아베의 스케줄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관리하고 있는 점도 흥미거리다. 아베의 관저 움직임은 한국의 새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적잖을 듯 싶다.

일본 베스트셀러 (2017년 4월23일~29일, 정치·사회 분야) 

① 유교에 지배당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儒敎に支配された中國人と韓國人の悲劇) 캔트 길버트 지음, 고단샤=일본이 한·중과 잘 사귀기 위해선 ‘자기 중심주의’인 유교의 본질을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

② 일본의 근대는 무엇이었던가(日本の近代とは何であったか) 미타니 다이이치로 지음, 이와나미쇼텐=정당 정치와 자본주의를 구축하고 천황제를 정신적 틀로 한 일본 근대를 조명.

③ 이를 갈아라-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교양(牙を硏げ 會社を生き拔くための敎養) 사토 마사루 지음, 고단샤= 회사원들이 숙지해야할 교양 강의.

④ 제국대학(帝國大學) 아마노 이쿠오 지음, 주오코론신샤=1800년대 말 설립되기 시작한 7개 제국대학 실태를 추적.

⑤ 트럼프 달러의 충격(トランプドルの衝擊) 벤자민 풀포드 지음, 세이코쇼보=트럼프의 미국이 러시아와 백인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세계 재편 시나리오.

도쿄=오영환 특파원 oh.yo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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