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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권력, SNS에서는 이영애보다 쇼핑몰 대표

중앙일보

입력

업계가 인정하는 패션권력이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까.

[江南人流]cover story SNS에서는 쇼핑몰 대표도 실세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링크브릭스에 인스타상의 패션·오오티디(OOTD, Outfit Of The Day, 오늘의 패션)·패션스타그램 등의 패션 관련 주요 해시태그(#) 중심으로 분석을 맡겼다. 팔로어 수와 ‘좋아요’ 수를 기준으로 한 영향력 순위다. 김상규 링크브릭스 대표는 “인스타그래머의 팔로어 수가 그 사람에 대한 관심도이자 정보의 파급력”이라며 “게시물 수가 같아도 반응이 더 많으면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업계에서 인플루언서로 꼽은 톱5는 SNS분석에서는 순위권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지드래곤·유아인의 경우 각각 1380만 명, 16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지만 제품 사진이나 스타일링 등 패션과 관련한 직접적인 콘텐트가 거의 없었다. 대신 아티스트의 작품 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스타의 인스타에 자주 등장하는 일상과 개인적인 글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결정적인 건 분석 기준인 해시태그를 쓰지 않았다.

해시태그는 통상 검색에 많이 잡히도록 하기 위해 쓰이는데, 검색에 목을 매지 않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상위권에 오른 정윤기(스타일리스트)·전지현·공유는 인스타 계정이 아예 없었다.

그렇다고 인스타 상위 인물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최고의 팔로어 수를 보유한 가수 하하(본명 하동훈)는 팔로어가 무려 231만 여명. 그 자체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별로 주목 하지 않은 그가 유독 SNS에서는 최고 실세인 이유는 뭘까. 패션 홍보대행사 KN컴퍼니 김민정 이사는 “하하야말로 패션 전반의 교집합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트 패션을 이끄는 힙합 뮤지션들과 섞일 만한 가장 대중적 가수이면서도, 패션 사진가 오중석과 아이웨어 브랜드를 론칭할 정도로 감각을 자랑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톱스타처럼 우상이 아닌 일반 대중과 닿을 수 있는 친근감을 드러낸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하하 다음으로는 SNS 인플루언서인 아이린(89만명), 그룹 EXID의 박정화(84만), 일본에서 활동 중인 모델 김영아(80만), 방송인 김나영(66만)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업계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일반인들이 20위권에 다수 포진됐다는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대표인 홍영기(7위, 64만)·하늘(9위, 54만), 윤아라(15위, 41만)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SNS에서는 팔로어 수와 함께 게시물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숫자도 유의미하게 평가한다. ‘좋아요’의 평균 숫자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 역시 1위는 하하였다(6만개). 뒤를 이어 가수 김준수(5만), 그룹 EXID의 박정화(4만1000), 아이린(2만5000), 그룹 마마무(2만4000)가 잇따라 상위를 차지했다. 다만 팔로어 수만큼 순위간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또 팔로어 수로는 각각 21위·27위·50위였던 가수 김준수·마마무·강성훈이 ‘좋아요’로 10위 안에 든 역전이었다.

이도은·윤경희·유지연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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