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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발전 틀을 만드는 역할 할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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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백지선 감독(오른쪽에서 둘째).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백지선 감독(오른쪽에서 둘째).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캐나다 동포인 백지선 감독은 29일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을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선수들 모두 감사해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이제 (1부리그로) 올라가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평소 얼음처럼 차가운 백 감독이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빙판 위의 히딩크’ 백지선 감독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백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3년 전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 1부리그 승격이 가능하다고 믿었느냐” 는 질문에 백 감독은 “꿈은 항상 크게 가져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 기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우리 스스로를 믿자. 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백지선 감독은 요즘 ‘빙판 위의 히딩크’로 불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에 빗댄 별명이다. 백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비교돼 영광이다. 하지만 난 그저 짐 팩일 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틀을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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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중 상대선수의 스틱에 얼굴을 맞은 리건은 오른쪽 눈가에 피멍이 든 채로 입국했다. 왼팔에 깁스를 한 주장 박우상(32·한라)은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기성(32·한라)은 “승격이 확정된 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서 서로 볼을 꼬집어 봤다”며 “10년 넘게 대표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만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종도=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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