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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협회장 "정치적인 건 없다"...욱일기 논란 재점화?

중앙일보

입력

욱일기 로고.

욱일기 로고.

"욱일기에 정치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25일 아시아 챔스리그서 또 등장한 욱일기...해당 日 서포터 측 사과 #욱일기 응원에 日 축구협회장은 "AFC-FIFA에 문제없다는 것 말하고 있다"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일본 축구협회장이 최근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팀의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내건 것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 구마모토(熊本) 지진부흥지원 시합이 열린 모나코에서 다시마 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을 전했다.

앞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경기 도중 일본 축구팬이 욱일기를 경기장에 내걸어 논란이 됐다. 수원 구단 측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파견온 경기감독관에서 상황을 보고해 욱일기를 압수했고, 가와사키 서포터 측은 수원 서포터 측에게 전범기를 내건 걸 사과했다.

일본 축구가 욱일기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8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 이후 국가대표, 프로 경기를 망라해 한·일전에서 꾸준하게 등장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깃발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卍 뒤집어 놓은 모양)'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문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선 욱일기를 형상화한 듯한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이 문제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 유니폼을 판매해 논란이 더 확산됐다. 이 유니폼의 색깔은 일본 대표팀의 전통적인 상징색인 파란색이며, 왼쪽 가슴 부위의 일본 축구협회 패치를 중심으로 약간 반짝거리는 재질로 된 11개의 방사형 문양이 그려져 있다.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11개의 햇살이 퍼지는듯한 디자인이다. 문제의 문양이 욱일기처럼 붉은색은 아니지만 이를 연상시키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게 국내 축구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FIFA 공식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일본 유니폼을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A rising sun ray textured designs)'이라고 설명했다.

FIFA, 공식 주간지에 일본 전범기 '욱일기' 실어.

FIFA, 공식 주간지에 일본 전범기 '욱일기' 실어.

(53판) 욱일기 사설

(53판) 욱일기 사설

또 같은해 10월엔 FIFA의 공식 주간지 표지에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을 소재로 한 커버 스토리 기사를 실으면서 표지 전면 배경을 욱일기로 장식했다가 문제가 되자 일장지 장식으로 바꾼 바 있다.

FIFA는 그간 경기장 경기장 안팎에서의 이념·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를 엄단해왔다. 박종우가 런던 올림픽에서 독도에 관한 피켓을 들어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욱일기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인식이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다시마 회장은 "AFC와 FIFA에도 줄곧 (욱일기가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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