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리아 난민 출신 올림픽 스타, 유엔 친선대사 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주목받았던 유스라 마르디니(19)가 유엔 친선대사가 됐다.

리우 올림픽 꿈 이뤘던 시리아 난민 유스라 마르디니 #"난민도 특별한 일 할 수 있다는 메시지 전파할 것"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 출신으로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된 마르디니를 친선대사로 임명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스라 마르디니

유스라 마르디니

유스라 마르디니

유스라 마르디니

마르디니가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를 탈출한 건 2015년 8월이었다. 낡은 소형보트를 타고 터키에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던 중, 갑자기 배에 물이 들어찼다. 20여 명이 익사할 위기에 처하자 당시 열다섯 살 소녀였던 마르디니가 나섰다.

소녀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배를 그리스 레스보스 섬까지 끌고 갔다. 2012년 시리아 대표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만큼 실력이 탁월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용기가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3시간 넘게 있었는데 그때 힘들었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마르디니는 독일 베를린에 정착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마르디니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꾸려진 ‘난민 대표팀’ 소속으로, 시리아와 독일 국기 대신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달고서였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당시 마르디니의 사연은 전세계에 큰 감동을 줬다.

관련기사

이후 그는 유엔 총회와 세계경제포럼 등에 참가해 ‘난민이 교육받을 권리’ 등을 연설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마르디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 난민에게 희망과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친선대사 임명 이유를 밝혔다.

마르디니는 “난민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보통 사람이며, 기회만 주어지면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