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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세포 제거로 '무병장수 시대' 열릴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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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병장수가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김채규 교수 연구팀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는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몸속 노화세포 제거를 통해 암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완화하는 약물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이어 동물실험으로 그 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내용은 '네이처 메디신'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일러스트 김회룡]

[일러스트 김회룡]

공동연구팀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노화세포에 여러 약물을 투여하면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후보물질 'UBX0101'을 발견했다. 실험용 쥐에게 이 물질을 투여하자 노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됐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도 완화됐다. 약물을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건강함을 유지했다.

노화세포는 몸속 조직을 훼손하고 재생 능력을 떨어뜨려 암·당뇨·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젊을 땐 면역력이 충분해 노화세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노화세포가 체내에 축적된다.

이미 노화세포 제거로 수명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는 상태다. 김 교수는 “올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며 약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증 여부에 따라 '인간 무병장수의 약'이 탄생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물질은 미국 스타트업인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술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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