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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러분 내일 인터넷 작업 들어갑니다” 네거티브 경쟁이 가짜 뉴스 부추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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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8대 대선에선 국정원 심리전단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네이버·다음 포털사이트 댓글과 ‘오늘의 유머’ 등의 인터넷 게시판을 공략했다. 2015년 7월 대법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단 인터넷 댓글·게시글 2125건과 찬반클릭 1214건, 트위터 계정에 쓰고 퍼나른 글 11만 건을 증거로 인정했다.

의혹 만들고 댓글 달고 퍼나르기 #고발당한 문팬 13명 안팬 19명

이번 대선에선 후보 진영들의 네거티브 전략이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진영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의혹 제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되면서 가짜 뉴스로 둔갑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측에서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를 쏟아내며 유권자들의 눈을 흐리고 있다”며 “‘안팬’과 ‘국민의당 지지자 모임’(국지모) 등 팬카페 관리자 등 19명도 (이를 받아)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허위 사실 유포로 “문 후보는 반발하는 유가족을 경호원을 동원해 막고 억지로 절하고 갔다고 한다”(양순필 대변인)는 주장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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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도 문재인 후보 팬클럽인 ‘문팬’ 카페지기를 포함한 관리자 1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용주 의원은 “‘문팬’ 카페지기가 ‘여러분 내일 인터넷 작업에 들어갑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위안부 조문건을 인터넷에 도배질합시다’고 선거운동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유출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란 문건은 당 차원의 SNS 네거티브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문건에는 ‘SNS에 집중해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갑철수’라고 돼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후보 진영은 네거티브 메시지를 SNS로 퍼뜨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득표전략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결국 유권자들이 공정한 뉴스를 섭취해 이를 걸러내고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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