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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목마태운 밥데용, 한국빙상 코치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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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가운데)을 목마 태운 동메달리스트 밥데용(오른쪽)과 은메달리스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 [밴쿠버올림픽 공식 유튜브 캡처]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가운데)을 목마 태운 동메달리스트 밥데용(오른쪽)과 은메달리스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 [밴쿠버올림픽 공식 유튜브 캡처]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7년 전 밴쿠버에서 이승훈을 목마태운 그 남자가 한국에 온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전설이었던 밥데용(41)이 한국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장거리 종목을 강화하기 위해 밥데용을 어시스턴트 코치로 영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 스피드 대표팀은 이상화(스포츠토토), 차민규(동두천시청), 김진수(강원도청), 김태윤(서울시청) 등 단거리 종목과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이 활약한 매스스타트, 팀추월에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1500m, 5000m, 1만m 등 장거리에선 다소 부진했다. 빙상연맹은 '화려한 경력 뿐 아니라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테드 얀 블로먼, 요릿 베르흐스마 등 유명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바 있어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장거리 선수들에게는 최적의 지도자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1만m가 주종목이었던 밥데용 코치는 21년간 선수로 뛰며 다섯 차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1개(2006 토리노), 은메달 1개(1998 나가노), 동메달 2개(2010 밴쿠버, 2014 소치)를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만m에서는 5번, 5000m에서는 2번 우승했다.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특히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선 이승훈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훈은 당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가 코스를 잘못 타 실격하는 바람에 행운의 금메달을 따냈다. 밥데용 역시 기록으론 4위였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밥데용은 뛸듯이 기뻐하며 시상대에 오른 뒤 은메달리스트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와 함께 이승훈을 목마태우는 스포츠맨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밥데용 코치의 한국과 인연은 그뿐이 아니다. 2004년 태릉에서 개최된 세계종목별선수권 1만m에서 은메달을 땄고, 10년 뒤인 2014년 다시 태릉에서 개최된 ISU 스피드월드컵 2차대회에서는 링크 신기록(13분 17초 51)을 세우며 우승했다. 현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1층에 설치된 기록판에는 당시 밥데용 코치의 기록이 아직도 걸려 있다

밥데용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직접 스케이팅도 함께 타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내가 가진 기술, 전술 등 경기 관련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선수들에게 전달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밥데용 코치는 5월 입국할 예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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