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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직업교육에 강한 전문대학이 학벌 아닌 능력 중심 사회 이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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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제 학벌 중심 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직업 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고 강조했다.[사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제 학벌 중심 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직업 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고 강조했다.[사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

"교육 패러다임도 바꿔야할 때 # 실용교육 인프라 갖춘 전문대 #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해야 # 100세 시대 사회 일꾼 양성"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공단 2층 대강당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운동본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하는 ‘원내교섭단체 소속의원 초청 고등직업교육 정책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전국의 전문대학 총장 및 보직교수 6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발표자·토론자·방청객 사이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19대 대선을 앞두고 각 당 원내교섭단체 소속 의원들과 대한민국 전문대학 나아가 고등직업교육의 학제 개편 및 변화 등을 진지하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만나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도 이제 학벌 중심 사회에서 능력 중심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직업 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토론회의 취지는.
“청년실업문제, 고령화, 저출산, 제4차 산업혁명 등 여러 가지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 학벌 중심 사회 방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능력 중심 사회 방정식으로 바꿔야할 때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직업 교육의 틀을 바꿔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 동안 이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이를 완벽하게 시행하지 못했다.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전문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난 2월 20일 1차 토론회에 이어 2차 토론회까지 열리게 됐다.” 
그때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그 제안의 핵심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직렬 구조의 상하관계로 볼 게 아니라 연구 중심의 일반대학과 직업 중심의 전문대학으로 구분하자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대학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계에 필요한 시기이다. 교육 체제에 다양성과 탄력성을 부여해야 한다.” 
전문대학의 장점은.
“전문대학이 약 5년 전부터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각 대학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특성화했기에 이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 전문대학은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만 해도 7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해 1453명이 등록했다. NCS를 도입한 이후 전문대학 출신 학생들은 지식 및 기술, 인성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모여 4년제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기도 한다. 전문대학은 출범하는 순간부터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직업교육을 표방해 왔다. 현재도 또 미래에도 그것은 변함이 없다. 전문대학은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그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학습을 시켰다. 예를 들어 그동안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한 팀들을 유심히 한번 살펴보면 뛰어난 원톱의 스트라이커가 있는 팀보다는 허리가 강한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있는 팀이 최고의 강팀으로 거듭난다. 전문대학은 대한민국의 허리 역할을 하는 전문인재 미드필더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이다.”
전문대학에 있어 평생직업교육이란.
“전문직업인 양성에 적합한 인적·물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실전 기량’을 익히게 해줄 인프라와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단기 실용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체와 학습자의 요구를 수렴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을 위해 필요한 국가적 정책은.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다양한 교육현장을 겪으면서 한 가지 확실히 느낀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일반교육은 틀이 잡힌 반면 직업교육은 체계적 틀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을 위해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 고등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해주는 고등직업교육 육성법 제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고등직업교육의 발전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 법안에는 ‘직업교육대학’에 대한 재원 투자 조항 등도 명시해야 한다. 또 고등직업교육의 총괄지원기구로서 ‘고등직업교육정책실’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문대학의 고등직업교육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부서는 전문대학정책과 하나뿐이다. 교육부·고용노동부 등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 직업교육까지 통틀어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한다. 체계적인 직업교육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의미한다. 직업교육을 통해 건실한 사회 일꾼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우리 사회의 공적 아젠다로 부각돼야 한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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