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일화' 딜레마 국민의당…손학규 "심각 고민" vs. 주승용 "연대는 박물관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당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바른정당과의 단일화를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단일화는 없다”는 국민의당 기조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손 “협치와 통합정부가 안철수 기본 노선” #22일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과 직접 논의도 #TK세력과 단일화땐 호남 이탈 딜레마 #손금주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 만 가능"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며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 있다.[중앙포토]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며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 있다.[중앙포토]

손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유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한 데 대해 “지금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바꿀 세력을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며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소위 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있다”며 “문재인 후보나 더불어민주당이 ‘적폐 세력과 손을 잡으면 정권연장이다’, ‘정권교체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며 국민의당이 외연 확장하는 것을 적폐세력론, 정권교체론 프레임을 걸어서 막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선 “협치와 통합정부가 우리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의 기본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단일화의 구체적 명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위원장은 지난 22일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과 만나 단일화 방안을 직접 논의하기도 했다.

대구 떠나며 손학규 격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시민이 이깁니다' 대구 국민승리유세를 마친 뒤 떠나며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구 떠나며 손학규 격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시민이 이깁니다' 대구 국민승리유세를 마친 뒤 떠나며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주승용 "연대라는 글자 구시대 박물관으로 보내”
하지만 안철수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들은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자칫 영남 대구·경북(TK)세력이 주축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가 호남 및 중도·진보세력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대라는 글자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선을 그었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저희 당 입장은 항상 명확하다.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한길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김 전 대표는 "이제 (남은) 날짜가 너무 없기 때문에 단일화도 아마 어려울 거고, 많은 국민들도 당혹해 하실 것"이라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