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본 뒤 지지후보 바꿀 맘 생겼다’ 20% 돌파

중앙일보

입력 2017.04.25 02:42

업데이트 2017.04.2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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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TV토론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23~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TV토론을 시청했거나 뉴스를 접한 뒤 지지후보를 바꿀 생각이 들었다’는 응답이 20.4%였다. 지난 15~16일 조사 때의 10.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TV토론을 봐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은 86%에서 73.4%로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TV토론은 13일과 19일, 23일 세 차례 열렸다. 13일은 앉아서 진행된 기존 형식의 토론회였고 19, 23일 토론회는 처음으로 실시된 ‘스탠딩 토론회’였다. 토론회는 앞으로 3번을 남겨 두고 있다. 25일 오후 8시40분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초청 토론회가 예정돼 있고 28일과 다음달 2일 오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2, 3차 토론회가 열린다.

영향력 커져 … 남은 세 차례가 변수
1차보다 2차 토론 뒤 민심변화 커
40·50대, 8%대서 20%로 급증
유·심 지지자 변심 가능성 30%대
향후 구도 보며 전략투표 가능성
오늘 중앙일보 ‘JTBC’ 정치학회 초청 토론

스탠딩 토론 방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계층은 40~50대였다. ‘토론회 이후 지지후보를 바꿀 생각이 들었다’는 응답비율은 지난 15~16일 조사 때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8.6%, 8.1%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각각 20.4%, 20.3%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20대(16.7%→25.8%)와 60대 이상(9.5%→14.7%)에선 변화 폭이 작았다.

TV토론 누가 잘했나?

TV토론 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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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별로는 보수와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이동 가능성이 컸다. 지난번 조사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8.2%가 지지후보 변화 가능성에 긍정적이었지만 이번엔 이 비중이 20.4%로 2.5배 늘었다. 중도층도 1.9배(12.5%→23.6%) 증가했다. 진보진영은 1.7배(10.7%→18%)였다.

지지후보별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자 중에선 16.7%가 표심 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층은 18.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1.1%가 후보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34.3%)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37.6%)의 지지자들은 더 큰 변화 가능성을 나타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 야야(野野) 대결구도의 선거가 진행되면서 유력 후보들의 결집력도 상대적으로 느슨해져 토론회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토론회의 작은 실수나 태도 등이 표심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토론회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부동층의 경우 향후 구도를 보며 전략 투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는 유 후보가 꼽혔다.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7%가 유 후보를, 22%가 심 후보를 꼽았다. 문 후보는 17.4%, 안 후보는 9%, 홍 후보는 6.7%였다. 스탠딩 토론 전까지의 토론에 대해 평가했던 지난 조사와 비교해 평가가 가장 크게 나빠진 사람은 문·안 두 후보였다. 15~16일 조사에서 문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평가는 22.3%, 안 후보는 16.5%였다. 5.4%를 기록했던 홍 후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높아졌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조기 대선으로 각 후보에 대한 검증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TV토론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됐다”며 “남은 토론회에서 부각되지 못했던 후보들이 마지막 승부를 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토론회를 시청하거나 뉴스로 접했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에서 63.7%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88.3%로 높아졌다. 7개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한 23일 토론회의 시청률 합계는 38.5%였다. 역대 TV 대선 토론 시청률 최고 기록은 1997년 제15대 대선 때의 55.7%다.

◆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유선 595명, 무선 1405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했다. 응답률은 32.4%(유선 27.0%, 무선 3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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