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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담배 끊은 뒤 간접흡연 노출되면 대장암 위험 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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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최근 연구에서는 간접협연이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을 키워 대장암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포토]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최근 연구에서는 간접협연이대장 선종 발생 위험을 키워 대장암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나타났다.[중앙포토]

 간접흡연에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노출되면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 발생 위험이 최대 4배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접흡연이 폐암·유방암뿐만 아니라 대장암까지 위협한다는 뜻이다. 선종은 대장 점막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의학계에서는 선종이 대개 대장암(악성 종양)으로 악화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하루 1시간 간접흡연 이상 노출되면 #금연자, 대장 선종 위험이 4.4배 높아 #현재 흡연자는 위험이 1.18배 높아 #원래 비흡연자는 뚜렷한 차이 없어 #서해병원 원광대 연구팀 1129명 분석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

 서해병원 이승화 원장과 원광대 산본병원 연구팀은 2012년 산본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직장인 1129명을 조사했다. 선종이 발견된 집단(300명)과 그렇지 않은 집단(829명)으로 나눠 간접흡연의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성별·연령·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에 따른 차이를 없애 같은 조건으로 만들어 비교했다. 운동·음주·질환 여부도 마찬가지다.

자료:대한대장항문학회

자료:대한대장항문학회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이 1.62배(62%) 높았다. 하루 1시간 이하인 사람은 4% 가량만 높아 별 영향이 없었다.

 특히 흡연한 적이 있고 지금은 금연한 사람의 위험이 가장 컸다. 이런 사람이 매일 1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을 때의 4.44배에 달했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은 1.18배였다. 과거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지금도 피우지 않는 사람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원장은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은 이미 담배 연기에 노출돼 있어 간접흡연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직장인 건강검진 수검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간접흡연 영향까지 고려하면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금연학회 정유석(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사는 “폐암에 이어 대장암에서도 간접흡연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간접흡연과 대장암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일 대한대장항문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됐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대장암 예방 10계명>

1. 적정한 양의 단백질·탄수화물·지방 섭취
2.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 30% 이내로
3. 비타민 풍부한 채소·과일 및 양질의 식이섬유 섭취
4. 저지방 우유 및 유제품, 발효유제품 등 섭취
5. 하루 1.5L 이상 물 섭취
6. 짜게 절인 음식, 짠 음식 제한
7. 가공육·패스트푸드·조미료·훈제식품 섭취 제한
8.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 유지
9. 흡연·과음하지 않기
10. 5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자료: 대한대장항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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