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토론 안 되는 총량제 자유토론

중앙일보

입력 2017.04.2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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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일 열렸던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총량제 자유 토론’의 허점을 노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외교·안보와 경제·사회·문화·교육 두 주제로 나눠 후보마다 18분씩의 총 발언시간이 주어졌다. 이달 23일과 5월 2일 예정된 중앙선관위 주최 토론회도 같은 방식이다.

시간 아끼려 질문 피하거나 단답
스탠딩 방식도 긴박·생동감 못 줘

이날 실시된 총량제 자유토론에선 양강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이 몰렸다. 질문을 많이 받은 문·안 후보는 답변을 하느라 공격할 틈도 없이 시간을 다 써버려야 했다. 답변에 진땀 흘린 두 후보와 달리 선제 타격에 집중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이었던 문·안 두 후보 간의 상호 토론시간도 부족했다.

심층토론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중 공격을 받은 문·안 후보는 두 번째 주제 토론에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질문을 받아도 짧게 답하거나 질문을 회피하며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후보들이 합의를 통해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했지만 기대했던 긴박감과 생동감을 느끼기도 어려웠다. 무대 위에 5명의 후보가 있다보니 움직일 공간이 좁았고, 토론은 내내 자기 자리에 선 채로 진행됐다. 토론이 끝난 뒤 방송국을 떠나는 후보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자기 자리에 딱 서서 답변하는 건데 (다른 후보들이) 왜 스탠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린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체력장 테스트 같았다. 두 시간 세워 놓으니 무릎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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