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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37) “요리를 합시다” - 삼겹 숙주 볶음

중앙일보

입력

미세먼지가 말썽입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중무장해도 답답한 목과 가슴을 안고 돌아오곤 합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두툼하고 찰진 식감과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삼겹살입니다. (물론 어느 상황에서건 찾게 되는 아주 고마운 친구이긴 합니다만)

먼지와 삼겹살은 무슨 관계일까요? 7~80년대 강원도 지역의 탄광 광부들은 고된 일과 후에 삼겹살을 즐겨 먹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돼지고기 표면의 털들이 정리가 덜 된 상태로 유통되었는데요. 그 까끌까끌함이 식도의 먼지를 싹 쓸어준다는 생각에서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미세먼지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 오히려 해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돼지고기는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엔진부품 공장이나 치과 기공소처럼 중금속 등의 흡입 가능성이 높은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58명에게 돼지고기 요리를 섭취하게 하여 이를 먹지 않은 다른 근로자들과 비교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납은 2%, 카드뮴은 9%가량 감소했습니다.

자, 이제 삼겹살을 먹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팬에 구워 상추&쌈장 조합은 너무 평범하지 않나요.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삼겹살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파·마늘 듬뿍 넣은 기름에 삼겹살을 볶습니다. 대패 삼겹살처럼 얇은 것이 좋습니다. 빨리 익혀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느끼함을 잡아주는 알싸한 생강도 추가합니다. 간은 굴 소스 두 번 휙휙 돌려주어 맞추고요. 숙주와 청경채를 넣어 마무리하면 됩니다. 채소는 꼭 약한 불로 조리해야 하는거 잊지마세요.

글·사진·동영상 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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