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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하 발언 논란' 테임즈, 인터뷰 동영상 찾아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과 프로야구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테임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테임즈는 새벽 3시나 6시나 한국 팬들의 등쌀에 어디든 갈 수 없다고 했고 한국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민망한 단어(변태)를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또 한국 선수들의 지나친 흡연에 대한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테임즈가 인터뷰한 동영상 전체(11분15초 분량)을 찾아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C8voQhMcwPs&t=412s) 동영상 속 테임즈는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답에는 농담이 섞여있고, 한국의 다른 문화에 대해 '흥미롭다(interesting)'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의 "한국어를 하는 걸로 안다. 한국에 여행을 가면 어떤 말을 써야 하나?"는 질문(1분45초)에 테임즈는 "유창하진 않다. 조금 할 수 있다. 내가 있던 곳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어 "나 변태"를 소개한다. 이어 "이건 쓰면 안 되는 말"(2분15초)이라고 덧붙인다.

진행자는 또 "메이저리그에서는 7회가 끝나면 간단한 체조시간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길다. 그 시간에 뭐하나?"고 묻자(2분40초) 테임즈는 "다들 담배를 피러간다고 한다. 한국은 물론 일본도 흡연자가 많다. 한국은 흡연구역도 따로 지정돼 있다. 우리와 다른 문화지만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선수, 감독 등도 전부 담배를 피러 가나?"고 묻는다. 테임즈는 "물론 일부 선수들은 몸을 풀고 쉰다. 또 일부는 담배를 피러간다. 처음에는 경기가 늦어지거나 취소가 됐나 생각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진행자는 "한국에서 락스타였다. 그런데 팬이 사생활을 방해했다고 들었다"고 하자(4분30초) 테임즈는 "매우 아름다운 젊은 여성과 데이트 중이었다. 길에서 그 여성과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한 팬이 사인을 요청했다. 난 여자와 데이트 중이라고 했다. 어쨌든 흥미로운 경험이어서 일기에 그날 에피소드를 적었다. 내 손자들에게 나중에 이야가 해주려고(웃음)"고 했다. 진행자가 "그래서 사인은 해줬나?"라고 묻자 "아니다"며 웃는다. 

2011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테임즈는 타율 0.250, 21홈런·62타점을 기록했으나 2013시즌엔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다. 2014년 한국행을 선택한 테임즈는 3년 동안 통산 타율 0.349, 124홈런·38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5년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지난 시즌에 40홈런을 날려 최정(SK)과 홈런 1위에 올랐다. 

NC 테임즈 [사진 NC 다이노스[

NC 테임즈 [사진 NC 다이노스[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지난해 11월 3년 총액 1600만 달러(약 179억원)를 받고 밀워키와 계약해 5년 만에 빅리그로 돌아갔다. 그리고 엄청나게 활약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7개)를 달리고 있다. 타율 3위(0.405)이며, 타자의 종합능력을 평가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전체 1위(1.479)다. 미국 CBS스포츠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는 테임즈다. 그는 밀워키의 최고 횡재’라고 평가했다.

미국산 테임즈 vs 역수출 된 테임즈,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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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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