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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 급소②] 2040 vs 5060 반반 대선…민주화ㆍ안정 혼재된 386 50대 선택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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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5% 대 45%’


25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의 20~40대와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다. 20~40대 투표율이 50대 이상에 비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반반(半半)’선거가 될 수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본다.이중 80년대 대학을 다닌 50대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승자를 좌우하는 ‘급소’로 꼽힌다.

행정자치부 인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유권자는 10년 만에 10.7%포인트가 늘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50대,60대, 70대 및 그 이상 연령의 유권자 수는 1271만 명. 전체 유권자의 34.1%였다. 이번 19대 대선에선 1873만 명으로 44.5%를 차지한다.  이중 50대만 따로 보면 17대 대선 때 586만 명(15.7%)에서 19대 때 846만명(20.3%)으로 280만 명 증가했다.

50대는 1958년(77학번)~1967년(86학번)생이다. 유신말기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지금은 '586'이 된 이른바 ‘386(30대, 80년대학번, 60년대출생)’세대가 주력이다.
이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고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인 민주화 세대다.

그러나 50대로 접어들면서 보수와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한정훈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탄핵과 적폐 청산을 지지하는 세력과 통합ㆍ안정을 요구하는 세력이 50대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들 표심의 향배 지켜보는 것이 이번 대선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지성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동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兩强)구도는 20~40대에서 문 후보가, 50대 이상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50대는 부동층 비율과 지지후보의 변화가능성이 다른 연령대 보다 높다.

실제 지난 11~12일 JTBC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층은 50대가 22.5%, 40대가 20.9%로 나타났다. 60대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16.1%에 그쳤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지후보가 공고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50대 지지층의 응집률이 40대보다 낮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지후보를 유보한 무응답층 비율도 50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50대는 11%로 40대(6%)와 30대(8%)보다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0대만 따로 놓고 보면 현재 안철수 후보 지지세가 우세하다. 안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51%, 문 후보는 29%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였다. 그러나 후발주자들도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나 무응답비율을 감안할 때 20%정도 확장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경선 막바지인 3월 5주 안철수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25%였다. 문재인 후보(22%)와 안희정 후보(22%)도 20%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면서 안철수 후보의 50대 지지율이 반등했다.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을 대거 흡수하면서다.

리얼미터 권순정 여론분석실장은 “이번 대선은 50대중에서도 특히 50대 초·중반의 표심을 누가 가져갈 수 있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보수와 진보 성향이 혼재돼 있는 이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가 전직 군 사령관급 22명을 영입한데 이어 “전쟁 나면 나부터 총들고 나서겠다”는 메시지까지 내놓은 것은 결국 50대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변경한 것도 같은 이유일 수 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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