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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무엇'에 꽂혀 있나…활자광 책장으로 본 생각의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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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광’'독서광'으로 알려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책장은 지금 그가 무엇에 꽂혀있는 지 보여주는 생각의 지도다. 의원회관 518호 있는 책장을 들여다보니 그가 최근까지 읽은 책들이 두 줄에 겹쳐 빼곡히 꽂혀 있다. 교육개혁부터, 외교안보 분야까지 영어 원서와 번역서가 가득했다.

핀란드 교육개혁, 링컨의 탕평내각 #한반도 안보위기 영문서적도 빼곡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의원회관에 있는 책장. 전면에 보이는 책 뒷편에도 책이 꽂혀져 있다. 안효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의원회관에 있는 책장. 전면에 보이는 책 뒷편에도 책이 꽂혀져 있다. 안효성 기자

◇책상 위에는 ‘대한민국 미래전략’=안 후보가 이용하는 테이블 좁은 탁자에 놓여 있는 책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낸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7』이다. 복지, 노동, 교육, 기술 등 각 분야의 현황을 점검하고 각종 정책을 제안하는 내용의 책이다. 서류로 가득 찬 안 후보의 책상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쓴 『새로운 진보정치』와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이 쓴 『외교의 시대』가 놓여 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7』이다. 인터뷰 전이라 녹음기가 놓여져 있다. 안효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7』이다. 인터뷰 전이라 녹음기가 놓여져 있다. 안효성 기자

◇‘교육혁명’ 내세운 안철수의 책들=안 후보의  책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핀란드의 교육행정가인 파시 살베르그가 지은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이다. 1970년대에 시작돼 2000년대까지 이어진 핀란드의 교육 개혁을 다루고 있다.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옆에는 국내 교육전문가들이 지은 『교육의 틀을 바꿔야 대한민국이 산다』,『혁신학교 행복한 배움을 꿈꾸다』,『교육을 잡는자 대권을 잡는다』,『교육 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등이 나란히 자리 잡았다. 안 후보는 학제개편을 제안하는 등 교육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책장에 놓인 교육 분야의 책들.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등을 시작으로 혁신학교, 교육개혁 등에 대한 책들이 놓여져 있다. 안효성 기자

책장에 놓인 교육 분야의 책들.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등을 시작으로 혁신학교, 교육개혁 등에 대한 책들이 놓여져 있다. 안효성 기자

◇한반도 안보관련은 원서들도 빼곡=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지은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도 원서로 꽂혀 있었다. 지난 2015년 3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흉기로 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읽은 책이다. 남북한이 분단된 역사적 배경, 체제의 경쟁, 냉전 붕괴 이후에도 화해가 요원한 이유 등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밖에 브루스 커밍스가 지은  『김정일 코드』, 기자이자 연구가인 셀리그 해리슨이 쓴 『코리안 엔드게임』등이 외교 안보 분야 서적으로 눈에 띄었다.

안철수 대선후보 책장에 꽂힌 원서들.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 같은 외교 안보 서적은 물론 회사 경영에 관련된 책도 있다. 안효성 기자

안철수 대선후보 책장에 꽂힌 원서들.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 같은 외교 안보 서적은 물론 회사 경영에 관련된 책도 있다. 안효성 기자

◇'오픈캐비닛''협치'관련 링컨 일대기= 안 후보의 책장에는 소설가인 도리스 굿윈이 링컨 대통령의 일대기를 쓴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가 원서로 꽂혀 있다. 원서 제목처럼 라이벌까지 끌어안은 링컨의 포용적 리더십에 대한 책이다. 링컨이 공화당 내 자신의 정적은 물론 상대 정당인 민주당 출신 정치인 등 자신의 라이벌을 내각에 끌어들인 내용 등이 소개돼 있다. 안 후보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상대방 캠프에 있었던 사람일지라도 문제 해결의 최적임자라면 쓰겠다”며 “오픈 캐비닛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쓰기와 독서노트는 왜=안 후보는 이동 중에도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연설문 등을 직접 수정하는 등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선지 글쓰기에 대한 책도 많이 눈에 띄었다. 스티븐 킹이 지은 『유혹하는 글쓰기』와 소설가 안정효의『글쓰기 만보』 등이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 옆에는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저자인 미셸 투르니에의 독서노트인 『흡혈귀의 비상』, 일본 지식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노트인『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꽂혀있다.

안철수 후보의 책장에 꽂혀 있던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과 ‘이야기로 익히는 논리학습’ 시리즈. YES24 캡처

안철수 후보의 책장에 꽂혀 있던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과 ‘이야기로 익히는 논리학습’ 시리즈. YES24 캡처

◇위기철의 ‘논리’ 시리즈 3권=소설가인 위기철이 쓴 ‘이야기로 익히는 논리학습’ 시리즈도 눈에 띄었다. 1992년 나온『반갑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등 3권이다. 포탈사이트에는 “어려운 논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이야기를 들려 주고 각각의 이야기를 분석하여 논리의 개념을 하나씩 익혀 가도록 만든 책”이라고 써 있다. 논리학습 외에 시리즈로는 시오노 나나미가 쓴 『십자군 이야기』등이 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등 안 후보의 책장에 두 권씩 꽂혀 있던 책들. YES24 캡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등 안 후보의 책장에 두 권씩 꽂혀 있던 책들. YES24 캡처

◇영어원서와 번역본 2권 소장한 책은=영어 원서와 한글 번역본이 나란히 있는 경우도 있다. 미국 MIT의 대런 애스모글루(경제학)와 하버드대 제임스 A 로빈슨(정치학) 교수가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와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지은 『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의 성공에 경제ㆍ정치 등의 제도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고,『다윗과 골리앗』은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등이 담긴 책이다.

◇안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안 후보는 중앙일보에 보낸 프로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지은『파운데이션』과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한국 산업의 미래를 진단한『축적의 시간』을 들었다. 『축적의 시간』은 안 후보가 연설문 중 자주 인용하는 책 중 한 권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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