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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OOK] 음악과 낭만이 흐르는 LP플레이스 6

중앙일보

입력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활동도 움츠러든 봄, 음악과 낭만을 찾아 LP 플레이스로 발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바이닐 앤 플라스틱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문의 02-2014-7800

얼마 전 이태원에 LP를 위한 공간이 오픈했다. LP(바이닐)와 CD(플라스틱)가 주를 이루는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그곳. 수천 장의 장르별 LP가 건물 1층 전체를 메우고 있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찾아 감상하면 된다. 특히 ‘바이닐 200 픽스’는 현대카드에서 큐레이션한 명반 200개를 총 8대의 턴테이블이 놓인 자리에서 즉시 감상할 수 있는 청음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장소다. 반면 CD 청음이 가능한 2층에는 이태원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도 자리하는데, 테라스 테이블에도 CD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어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며 차 한잔하기에 좋다. 이전 라이브러리 시리즈와 달리 현대 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입장 가능하고, 마음에 드는 음반은 구입할 수도 있다.

FM 어쿠스틱스 쇼룸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8 제이에스하우스 5층
문의 02-517-9082

오디오갤러리가 운영하는 ‘FM 어쿠스틱스 쇼룸’은 소리를 ‘제대로’ 들을 줄 아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인 FM 어쿠스틱스는 빌리 조엘·요요마·롤링스톤스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사랑한 브랜드답게 규모나 세팅 면에서 최고 수준의 청음실을 자랑한다. 주로 클래식이나 오페라 장르의 LP가 많으며 13억원이 넘는 XS-1B 스피커 시스템이 세팅된 메인 시청실에선 생동감 있는 연주 감상이 가능하다. 예약제로만 운영하니 방문 전 전화는 필수.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문의 031-957-3369

헤이리에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카페 겸 음악감상실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가 있다. 1980년대 <밤을 잊은 그대에게>, <영팝스> 등의 라디오 DJ로 활동했던 방송인 황인용이 운영하는 곳. 약 1만5천여 장의 LP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카페 벽 전면을 채우고 있는 거
대한 스피커들. 1930년대 웨스턴 일렉트릭사의 스피커 뿐 아니라 클랑필름 빈티지 오디오를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과 헤이리 마을의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토요일 오후에는 미니 콘서트도 열리는데, 황인용의 맛깔스런 곡 설명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주말에는
100여 석이 모두 꽉 차니 방문할 생각이라면 서두르길.

게스 후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 819 MK빌딩 지하1층
문의 02-547-9063

서울 한복판에 시가 10억원에 달하는 중고 LP 15만 장을 보유한 바가 있다면 믿겠는가? 음악과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이 손꼽는 아지트 ‘게스후’는 약 297m²에 달하는 넓은 바에 LP판이 양쪽 벽면 천장까지 빽빽이 들어차 있어 흡사 중세 시대 자료실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원하는 레이블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자신이 신청한 곡을 1950~60년대 미국 영화관에서 사용하던 스피커 ‘웨스턴 일렉트릭’을 통해 듣는 묘미 또한 남다르다. 바 입구에는 색다른 분위기의 작은 중고 LP숍이 자리하는데, 이곳 역시 바의 일부다. 게스후의 김형신 대표가 홍대 앞에서 운영하던 중고 LP 숍을 정리해 재오픈한 공간으로, 운이 좋으면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희귀 레코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제플린

위치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6길 8 양정빌딩 지하1층
문의 02-532-9727

신림동에서 11년간 운영되던 LP 바 우드스탁이 세련된 분위기로 탈바꿈해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CD 시대에도 꾸준히 LP를 낸 레드 제플린에서 이름을 딴 ‘제플린’은 2만여 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곳. 꾸준히 오디오 시스템을 바꾸며 손님들이 색다른 소리를 겸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최근엔 JBL K2 시리즈로 교체했다는 소식이다.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뮤지션의 콘서트 실황이나 공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

뮤즈온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32
문의 02-514-4541

우리나라 1세대 음악 다방 DJ이자 용산 전자랜드 중고 LP 숍 ‘필 레코드’를 3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원식 대표가 수십 년간 수집한 LP판을 모아 바를 오픈한 게 ‘뮤즈온’의 시작이다. 다른 바에서는 볼 수 없는 빈티지한 소품들이 유독 눈길을 끄는데, 트랜지스터라디오나 전축·쥬크박스·타자기 같은 독특한 감성의 물건들은 대표가 20년간 영국 벼룩시장을 돌며 직접 사 모은 것들이라고. 국내에서 듣기 힘든 남미나 쿠바 등지의 희귀 앨범을 종종 플레이해 주는 것 또한 이곳을 찾게 만드는 매력 중 하나다. 복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에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길.

EDITOR 김애림
PHOTOGRAPHER (게스후)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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