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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범 아빠는 ㅇㅇ병원 의사?" 헛소문에 병원 피해 속출

중앙일보

입력

인천 초등생 유인·살해사건 피의자인 A양(17)의 부모에 대한 허위 신상 정보가 퍼지면서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연수서, 명예훼손 혐의로 블로거 A씨 조사 예정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 가족에 대한 허위글 올려 #피의자 가족 근무하는 곳으로 지목된 곳마다 피해

인천 연수경찰서는 14일 명예훼손 혐의로 한 블로거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블로거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A양의 아버지가 인천의 모 병원 의사"라는 허위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은 현재 블로그에서 삭제됐지만 이미 다른 인터넷 카페 게시판 등에 무방비로 유포됐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인천 지역의 여러 병원이 A양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지목됐다. 해당 병원들에는 문의·욕설 전화가 빗발치거나 환자 수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 병원은 견디다 못해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병원뿐 아니라 A양의 어머니의 직업도 잘못 알려져 동명이인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블로거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포털사이트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A양이 피의자이긴 하지만 A양의 부모는 범행과 상관이 없는 데다 근거 없는 사실을 알리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퍼 나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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