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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철수 선단 이끄는 장병완·김성식 … 최상용 외곽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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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선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 ②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보이는 캠프’와 ‘보이지 않는 캠프’가 결합돼 있다. 호남 중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선 탓에 ‘호남호(湖南號)’ ‘호남선(湖南船)’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선대위 안팎엔 안 후보의 전략과 정책을 뒷받침해 주는 전문가 그룹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안 캠프 핵심 인사는 누구 #유성엽 등 호남중진, 이계안 조직 책임 #DJ맨 최경환 비서실장, 박지원 가교역 #김관영 정책 총괄, 채이배 공약 담당 #김진화·오세정, 미래 구상 브레인 #이성출 전 부사령관이 안보 맡아

중앙일보의 연속 기획, ‘대선후보들의 파워 라인’은 두 번째로 국민의당 안철수의 사람들을 해부했다.

◆캠프 총괄과 본부장 그룹=캠프를 총괄하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선의 장병완(광주 동-남갑) 의원이 맡는다. 장 의원이 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경선을 총괄하며 보여준 일처리 실력을 안 후보가 높이 샀다고 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선 경륜에 장관(노무현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까지 거친 리스크 관리 능력 때문에 발탁됐다”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은 총괄선거대책부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겸한다.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의 대선캠프인 ‘진심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안철수의 정치적 동반자’다. 정책과 전략 양쪽에 관여하는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다.

본부장급엔 호남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호남 표심에 대한 안 후보의 기대감이 배어 있다. 조직본부장은 3선의 유성엽(정읍-고창) 의원이 맡았다. 유 의원은 안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경선본부장을 지낸 만큼 탕평 카드이기도 하다. 이계안 전 의원과 박양수 전 의원(조직특보) 등도 조직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직능본부장은 4선의 조배숙(익산을) 의원, 홍보본부장은 초선의 김경진(광주 북갑) 의원 등이 맡고 있다.

◆가치를 공유하는 브레인 그룹=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안 후보가 강조한 키워드는 ‘가치’였다고 한다. 선거 공동체이면서도 ‘가치 공동체’를 함께 지향했다는 것이다. 한 참모는 “어차피 캠프 규모로는 문재인을 이기지 못하니 ‘미래’와 ‘교육’ 등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응집력 강한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태어난 조직이 ‘미래준비본부’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2번으로 영입된 오세정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국회 입성 뒤 매주 금요일에 안 후보와 공부모임을 해 온 만큼 안 후보의 정책은 그가 꿰뚫고 있다.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와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힌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김 이사는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전문가로 안 후보의 대표 상품인 ‘4차 산업혁명’과 ‘창업’을 상징한다. 천 교수는 진심캠프 때부터 안 후보와 함께했던 소아정신과 교수다.

◆비서실의 DJ맨과 믿을맨들=비서실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이 맡았다. 지난 경선 때 경선 총괄본부장을 맡아 매일 오전 9시 캠프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군기 반장 역할을 했다. 박지원 당 대표와도 가까운 그는 안 후보와 박 대표의 가교 역할도 맡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조광희 변호사는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변호사는 2012년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진심캠프’ 때 비서실장이었다. 안 후보는 지난해 홍대 인근 카페에서 한 강연에서 “조광희 변호사가 하라고 하면 저는 그냥 합니다”라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당의 첫 수석대변인으로 당시 당 대표였던 안 후보의 ‘입’을 담당했던 손금주 의원도 최측근 그룹으로 통한다.

김경록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가 가는 곳마다 그림자 수행을 하며 스피커 역할도 함께 맡는 ‘복심(腹心) 중의 복심’이다.

◆정책 서포터스=정책 분야는 김관영 의원이 정책본부장으로 총괄한다. 그는 공인회계사시험과 행시·사시를 모두 합격했다. 과거 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궂은일을 처리하면서 안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졌다.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구소 등에서 활동했던 ‘경제민주화 전문가’ 채이배 의원이 공약단장으로 안 후보와 김 의원을 돕는다.

안 후보 정책 그룹은 ‘일자리’ ‘안보’ ‘교육’ 그룹이 핵심이다. 안보 분야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이끌고 있다. 일자리 분야는 ‘좋은일자리위원장’인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이 책임진다. 교육 분야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교육혁신위원장으로 이끌고 있다.

◆캠프 외곽의 핵심 브레인=캠프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외곽 자문 그룹은 안 후보의 핵심 중의 핵심 브레인들이다. 2012년에도 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박선숙 의원은 이번에 캠프에서 보직을 맡지 않았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은 당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의 2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8석을 얻는 데 성공한 지난해 총선 때 사무총장으로서 보여준 능력 때문에 안 후보는 여전히 그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의 정치 멘토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후원회장으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안 후보가 최 교수의 자택을 찾아 현실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안 마시던 술까지 마셨다는 얘기가 유명하다. 최 교수는 평화로운한반도본부장으로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는 야야(野野) 대결, 안철수 대 문재인 양강 구도 등 안 후보가 대선 핵심 전략을 세우는 데 깊숙이 개입했다. 유승찬 스토리닷컴 대표는 2012년 진심캠프 당시 소셜미디어팀장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을 담당했고, 이번에도 메시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캠프 내 보직은 없지만 사실상 캠프의 ‘스핀닥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핀닥터는 홍보·기획, 여론 수렴 및 전파, 어젠다 설정 등의 분야에 능력이 있는 정치 전문가를 뜻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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