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 말씀을 하기도 하고 자기들 힘만 갖고는 안 되니 안철수 후보를 밀어주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일까. 확인해보니 김진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말 보수우파와 중도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었다.
'안철수 지지'언급 없어…김진태 "문 후보 허위사실공표로 고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방송토론 내용이 알려지자 "문재인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의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제가 무슨 안 후보를 지지하나.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히려 저는 국민의당과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념이 달라 연대할 수 없다고 한 대표적인 사람"이라며 "사정이 얼마나 다급한진 몰라도 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평생을 원칙과 소신으로 살아온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문 후보가 뜬금없이 저를 언급했다. 김진태, 윤상현이 안철수를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왜 멀쩡하게 엉뚱한 사람을 걸고 넘어지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무슨 안철수를 돕겠다고 햇나. 저는 국민의당은 안 된다고 했던 사람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문재인, 뜬금없이 내가 안철수 지원의사 있다고 언급. 이 분이 이래서 문제가 많다고들 하나 보다"라며 "난 박지원 상왕당과는 절대 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윤상현은 지난달 말 한국당 경선과정 보수·중도 연대 가능성 시사
다만 윤 의원은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30일 “보수우파에 중도까지, 안철수 전 대표도 통합을 해서 새롭게 정권을 세워야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의 길이 빨라진다”며 “국민의당까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같은 날 ‘중도세력과 연대하면 선거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안철수 의원을 지원유세하고 다닌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당 차원에서 이뤄지면 고민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