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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 ‘쇼타임’ 인삼공사 1승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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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익스

사익스

12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3쿼터 막판 한 외국인 선수가 높이 솟구쳐 올라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자 관중들이 환호했다. 체육관을 가장 뜨겁게 만든 사나이,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단신 선수 키퍼 사익스(24·1m78cm)였다.

프로농구 4강 PO 모비스에 2연승 #사익스, 고비마다 득점·어시스트 #1m78㎝ 작은 키에도 덩크슛까지 #1·2차전 승리팀 챔프전 확률 100%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82-73으로 눌렀다. 5전 3승제인 4강 PO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만 남겼다. 역대 프로농구 4강 PO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건 100%(19회 중 19회)였다.

이날 KGC인삼공사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29점을 기록한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5·2m 3cm)이었다. 그러나 홈팬들의 가장 많은 환호를 끌어낸 건 사익스였다. 화려한 드리블과 현란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건 물론 탄력적인 점프로 자신보다 큰 선수들 사이에서 골밑슛을 터트리며 득점을 올렸다. 모비스가 추격해올 때마다 안정적인 골밑슛과 깔끔한 미들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막판엔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큰 몸짓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쇼맨십도 선보였다. 사익스는 이날 18점·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m 93cm 이하 단신 외국인 선수를 1명 보유하는 규정으로 올 시즌 한국에서 처음 뛰는 사익스는 KGC인삼공사의 복덩어리로 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중반만 해도 기량 문제 때문에 2차례나 퇴출 위기를 겪었지만 6라운드엔 평균 21.3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사익스는 “정규리그 때 2~3쿼터에 집중적으로 뛰다 보니 체력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다. 그만큼 4강 PO뿐 아니라 챔프전까지 앞으로도 더 보여줄 게 많다”고 말했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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