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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의 모스다] ⑦ '4월은 모터스포츠의 달'…곳곳에서 막 올리는 카레이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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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월이다.
각종 프로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도 2017년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다. 앞서 6차례에 걸쳐 모터스포츠·카레이싱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서킷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시간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주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를 소개한다. 다양한 대회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차량으로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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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 모터스포츠에는 스프린트, 타임트라이얼, 타깃트라이얼 등 다양한 종목들이 있다. [중앙포토]

온로드 모터스포츠에는 스프린트, 타임트라이얼, 타깃트라이얼 등 다양한 종목들이 있다. [중앙포토]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의 경우, 흔히 '스프린트(Sprint)'와 '타임트라이얼(Time Trial)', 그리고 '타깃트라이얼(Target Trial)'로 종목이 나뉜다.  

스프린트는 일반인들이 방송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접했을 종목으로 모든 참가자가 동시에 출발, 가장 먼저 정해진 랩을 돌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추월하려는 자와 추월을 막으려는 자 사이의 불꽃 튀는 경쟁이 묘미인 스프린트에선 차량 간의 가벼운 '몸싸움'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대회마다 철저한 안전규정을 두고 있는 만큼 부상의 위험은 최소화되어있다.

타임트라이얼은 단일 랩타임(서킷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F1, DTM을 비롯한 각종 프로 모터스포츠 경기의 예선경기가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10바퀴를 돌든, 1바퀴를 돌든, 최고기록을 낸 1랩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경기 시간은 20~30분가량으로 제한돼 참가자들은 최대한 다른 차량과 주행이 겹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클린랩(방해 없이 이상적인 주행을 하는 랩)을 통해 최고의 기록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차량과의 접촉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타깃트라이얼은 경기 방식은 타임트라이얼과 동일하나 경기에 앞서 지정된 특정 랩타임에 얼마만큼 근접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또, 각종 운동경기에서 '체급'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터스포츠에서도 배기량, 구동방식, 출력, 무게 등에 따라 클래스를 구분한다. 차량 자체의 성능 차이를 최소화해서 최대한 공정하고 흥미로운 경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자신이 타는 차량이 어떤 대회의 어느 클래스에 출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의 준비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3월 26일 개막)

[사진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홈페이지]

[사진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홈페이지]

2017년,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는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2015년부터 시작한 대회로, 올해 3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달 26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6라운드가 진행된다.

올해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3개의 원메이크 레이스(동일한 출력의 동일한 차종으로 겨루는 경기)와 1개의 타임트라이얼 등 총 4개의 클래스로 구분돼 경기가 진행된다. 경기는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 스피디움과 전라남도 영암군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두 곳에서 개최되며, 각 서킷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 대회는 도요타 86 원메이크 레이스, 쉐보레 아베오 원메이크 레이스, BMW 118d 원메이크 레이스, BMW M 타임트라이얼 총 4개의 클래스를 운영중이다. 도요타 86 원메이크와 쉐보레 아베오 원메이크에는 나름의 전통이 쌓인 클래스이고, BMW 118d 클래스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원메이크 클래스다. 3개의 원메이크 레이스는 스프린트 방식으로, 규정에 따라 동일한 튜닝만을 허용하는 만큼 차량의 성능이 아닌 드라이버의 실력만으로 승부를 낸다.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 (4월 2일 개막)

[사진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 홈페이지]

[사진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 홈페이지]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이어 2017년 시즌을 시작한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는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다. 사단법인 대한자동차경주연맹(KARA) 공인경기로, 전라남도개발공사 코라아인터내셔널서킷 사업소가 주최하는 경기다. 지난 2일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총 4라운드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는 총 7개의 클래스로 운영된다.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 등으로 참가할 수 있는 경차 클래스, 야마하 R3 바이크 원메이크 경기인 Under-400 클래스, 오직 서킷 주행을 위해서 만들어진 차량을 이용하는 코지 클래스와 카트 클래스 등 4개의 스프린트 클래스가 있고, 타임트라이얼 방식의 Super Street 클래스, 그리고 타깃 트라이얼 클래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드리프트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다.

대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경기는 전남 영암군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만 진행되며,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과 달리 KARA 공인 경기인 만큼 서킷 라이선스 외에도 KARA의 드라이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언더100레이스 (4월 8일 개막)

[사진 언더100 레이스 홈페이지]

[사진 언더100 레이스 홈페이지]

차량 구입가격 100만원 이하의 중고차량을 주축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도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언더100레이스다. 지난 8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1라운드를 개최하며 새 시즌을 맞이했다.

언더100레이스는 언더100(차량구입가 100만원 이하), 베타엔진(현대차 베타엔진 장착, 10년 이상 차량), 델타엔진(현대차 델타엔진 장착, 10년 이상 차량) 클래스로 구분되며, 언더100과 베타엔진 클래스는 스프린트와 타임트라이얼로 세분화된다.

"모터스포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저렴하고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이스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차량과 각종 의무장비 준비에 있어 참가자들의 부담이 가장 적은 대회로 손꼽힌다. 주최측은 "과도한 경쟁 및 순위 싸움을 배제하고, 참가선수 모두 경기 매너를 지키며 타 선수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모터스포츠의 참 묘미를 알아가는 레이스를 펼쳐보고자 한다"며 대회 목적을 설명했다.

대회는 인제 스피디움과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을 오가며 5라운드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각 서킷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현대 아반떼컵 시리즈 (4월 16일 개막)

[사진 현대 아반떼컵 홈페이지]

[사진 현대 아반떼컵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차량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인 현대 아반떼컵 시리즈는 오는 16일 마스터즈 레이스를 시작으로 2017 시즌을 시작한다.

아반떼 원메이크 경기로, 스프린트 방식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클래스는 갓 입문한 참가자들을 위한 챌린지와 실력과 경험을 쌓은 참가자들을 위한 마스터즈로 나뉜다. 챌린지 클래스의 경우, 5월 27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6라운드의 경기가 모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다. 마스터즈 클래스는 오는 16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의 1라운드를 시작으로 용인 스피드웨이와 인제 스피디움,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등 다양한 서킷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

모터스포츠 입문자와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지향하는 대회로, '승급' 개념을 도입했다. 현대 아반떼컵 시리즈는 챌린지 클래스 1라운드의 공식예선 성적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스터즈 클래스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Q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넥센 엔페라컵 스피드레이싱 (4월 22일 개막)

[사진 넥센 엔페라컵 스피드레이싱 홈페이지]

[사진 넥센 엔페라컵 스피드레이싱 홈페이지]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이어 2017 시즌을 시작하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는 넥센 엔페라컵 스피드레이싱이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자동차경주연맹(KARA) 공인경기로, 오는 22일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넥센 엔페라컵 스피드레이싱은 오랜 전통과 함께 최다 클래스를 자랑한다. GT-300(390마력 이하), R-300(240마력 이하 SUV), GT-200(220마력 이하), GT-100(150마력 이하), 현대 제네시스 쿠페 단일 차종으로 구성된 BK 원메이크와 기아 스포티지 단일 차종으로 구성된 QL 원메이크 등 6개의 스프린트 클래스와 SUPER LAP(무제한급), TT-200(220마력 이하), TT-100(150마력 이하), RV-TT(230마력 이하 SUV) 등 4개의 타임트라이얼 클래스, 총 10개의 클래스로 구분돼 경기가 진행된다.

이 대회도 마찬가지로 인제 스피디움과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두 곳에서 개최된다. KIC-CUP과 마찬가지로 KARA 공인 경기인 만큼, 각 서킷별 서킷 라이선스 외에 KARA의 드라이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클래스가 다양한 만큼, 국내에서 진행중인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 가운데 가장 다양한 차종이 출전하고 있다.

엑스타 슈퍼챌린지 (4월 30일 개막)

[사진 엑스타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사진 엑스타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프로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는 오는 30일 1라운드 경기와 함께 2017 시즌을 시작한다.

엑스타 슈퍼챌린지는 스프린트와 타임트라이얼, 타깃트라이얼 등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프린트의 경우, Super 100(140마력 미만), Super 200(190마력 미만 전륜), Super 300(350마력 미만), Super D(180마력/1600cc 미만 또는 240마력/2000cc 미만), Super 스파크(쉐보레 스파크 원메이크), Super TGDI(현대 1600cc TGDI 엔진 원메이크), Super 아베오(쉐보레 아베오 원메이크)로 클래스가 나뉜다. 타임트라이얼의 경우, Challenge 200(230마력 미만), Challenge 300(350마력 미만), Challenge RV(SUV 전용)로 나뉘며, 그밖에 타깃트라이얼인 타킷A와 타깃B 클래스가 준비되어있다.

올해 엑스타 슈퍼챌린지는 인제스피디움에서 5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KARA 공인 경기인 만큼, 인제스피디움 서킷 라이선스 외에도 KARA 드라이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경차도, 준중형 승용차도, SUV도 모두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신차도, 오래된 중고차도 모두 마찬가지다. 나 홀로 즐기는 스포츠 주행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록을 겨루며 도전해보길 원한다면 문은 이처럼 활짝 열려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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